올 해 들어 첫번째로 보게 된 영화 웨딩드레스. 간만에 친구들과 모여 시간도 때울 겸 겸사겸사해서 보게 된 영화인데 사실 처음엔 그닥 보고싶어 미칠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그치만 보는 내내 눈물이 마를새가 없었던 영화였다.
아역 김향기의 연기, 정말 두말하면 잔소리다. 요즘 TV건 영화건 얼굴만 예쁘장한 애들이 나와 뭣도 모르고 연기하는걸보면 그저 그냥 아이같기만하다. 근데 향기는 달랐다. 눈물연기, 말을 무뚝뚝하게 툭툭내뱉는 연기 하나하나가 정말 성인연기자 못지 않아 눈길을 더 끌었다.
영화엔 주연이건 조연이건 할 것 없이 모두 다 연기파 배우들이었다. 눈길을 확 끌어모을 출연진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극 중 향기의 외숙모로 나오는 전미선이란 배우가 눈물을 흘리며 극 중 향기의 이모인 김예령에게 소리치는 장면이었다.
송윤아의 언니 김예령은 송윤아가 곧 세상을 뜨게 된다는것을 알곤 송윤아에게 자신 남편의 사업이 기울었다며 가족 모두가 캐나다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고 그때 향기를 데려가겠다한다. 그리곤 보험금이 향기 앞으로 되있냐며 묻는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전미선이 김예령의 집에 찾아가 뺨을 때리며 고운(송윤아)인 가족이자 내 친구와도 같다며 어쩜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말을 한다. 이 장면에서 정말 가족애가 많이 느껴졌었다.
보는 내내 눈물 콧물 쏙 빼며 봤다. 간간히 이기우가 소소한 웃음을 주는 영화였다.(특히, 발레~~~~~~~이부분은 관객 모두가 하하하 소리내며 웃었던 부분이다. 영화 보신분이면 공감하실듯. )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려올만큼 감동적인 영화다.
한장면, 한장면 송윤아와 김향기의 애틋한 연기 덕분에 많이도 울었다.
가족영화로도 괜찮은 영화일것같다. 뭐, 평점을 낮게 주시는 분들도 있던데 아마 그 분들은 감정이 메마른것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든다. 무튼 살아계신 어머니께 감사하며 살자.
아,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자막이 올라갈때 나가지 말고 끝까지 스크린을 봐줬으면 한다. 또 다른 감동이 그 곳에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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