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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지는 대결 눈물로 승부한다 식객 : 김치전쟁
sh0528p 2010-02-02 오전 12:21:12 766   [0]

식객이 가진 궁극적인 재미는 최고 요리사들의 대결입니다. 그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예술로 승화된 작품끼리의 격돌은 누가 이길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현실에서 맛 보기 힘든 먹거리에 대한 경외감이 담겨져 있습니다. 허영만의 <식객>을 원작으로 한 1편은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두고 두 초절정 고수들의 대결이 주된 이야기 구조를 이루었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최고의 요리사가 '김치'라는 재료를 가지고 격돌합니다.  격돌의 장소가 '운암정'에서 '춘양각'으로 바뀐 채  멀어진 모녀지간을 되돌리기 위해 춘양각을 없애려는 배장은(김정은)과 그곳의 추억을 가진 손님들을 위해 지켜내려는 성찬(진구)이 벌이는 대결은 전편만큼이나 요리가 예술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멋진 한판 대결을 펼치려 합니다.

 

 우리 전통의 요리 방식과 퓨젼 방식을 적절히 혼합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가는 배장은은 세련되고 화려한 주방을 무대로 하는 반면 성찬은 전통 스타일을 지켜가며 투박하고 소박한 부엌을 배경으로 요리를 만들며 상반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고국을 떠나 일본 수상관저 수석 요리사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가진 그녀에 비해 트럭에 채소를 싣고 여기 저기를 떠돌며 요리를 하는 성찬의 대결은 어찌보면 대결 자체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만 선을 대변하는 듯한 성찬은 실제 악으로까지 볼 수 없지만 선에 대비되는 구도에 선 배장은과 대결하기에 충분한 내공을 발휘하며 영화 속 카피처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접전을 벌입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선 극명하게 갈리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아닌 감성적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어 대결 구도만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맥빠지는 결말을 보입니다. 김치라는 재료를 가지고 '백의 민족', '아침의 나라', '통할 통'이라는 3주간에 걸친 대결을 벌이며 다수의 참가자가 10명이 되고 마지막 대결에선 성찬과 배장은 두명의 대결로 귀결되지만 각 단계에서 죽을 노력을 다해 구한 재료를 사용한 요리사는 오히려 그 대결에서 지는 웃지못할 상황도 연출될 정도로 대결에 집착하지 않더군요. 아마도 애초부터 <식객2>는 대결구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보다는 이들의 가지고 있는 가슴 속 상처를 치유하는 '화해'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 때의 사고로 인해 어머니의 곁에 가지 못한 채 떠돌아다니면서도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밥을 목매이게 되뇌이는 여상(성지루), 특출한 요리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출생 신분 때문에 주위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엄마 곁을 떠나 원망어린 시간을 보냈던 배장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엄마가 자신을 버린 이유로 소금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상처를 안고 살았던 성찬... 이런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며 관객들에게 공감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통하기 위한 궁극의 맛은 어쩌면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차려 준 음식의 맛이 아닐까라는 영화의 설정은 충분한 공감을 끌어 냅니다.

 

 

이런 상황을 끌어 내기 위한 배우들의 눈물의 열연에 비해 춘양각을 노리며 어설픈 영어를 섞어 쓰는 3인조와 전편만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기자 진수(왕지혜)의 존재감 거기에 요리를 평가하는 위치임에도 어울리지 않는 머리모양에 애써 웃기기 위해 개그 대사를 열심히 날리시 분은 그리 조화롭게 보이지 않은 아쉬움도 남습니다.   다소 맥빠지는 요리 대결의 구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눈시울을 붉게 만들며 내 어머니를 떠 올리게 하는 상황이 이번 작품에서 얼마나 관객들과 공감대를 갖느냐가 이번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내용과 달리 <식객2>의 카피인 '김치 전쟁'은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관객의 시선을 유도한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이 살짝 들긴 하네요.


(총 0명 참여)
mokok
,,ㅎㅎㅎ   
2010-02-16 14:51
boksh3
기대되요   
2010-02-02 17:48
snc1228y
감사   
2010-02-02 12: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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