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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바람피운내용이 적힌 일기장 맨 어바웃 타운
yunjung83 2010-02-15 오후 3:34:10 1109   [1]

<맨 어바웃 타운>이 일기를 쓰는 행위를 바라보는 관점도 딱 거기까지다. 기본적으로 휴먼 코미디라 정의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무기력에 빠진 주인공이 나레이션의 형식을 동원하면서 일기를 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정조는 꽤나 묘한 구석이 있다. 분명 주인공을 위무하려는 의도가 엿보이지만 무턱대고 연민에 빠지진 않는다. 종종 등장하는 분할화면처럼 꽤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의도는 영화를 종종 블랙 코미디도 비추게 만든다. 스탭드업 코미디언 출신의 배우 겸 각본가이자 감독인 마이크 바인더는 그렇게 사람에 대한 통찰을 겸비한 드라마에 장기를 보여 왔다. 케빈 코스트너, 조안 알렌 주연의 <미스 언더 스탠드>나 아담 샌들러 주연의 <레인 오버 미>가 바로 그의 솜씨였다.

일기를 차근차근 써나가는 주인공은 거대 매니지먼트사를 이끌다 진퇴양난의 상황에 당도한 잭 지아모로다. 먼저 미인대회 출신의 아내 니나가 가장 큰 고객인 시트콤 작가 필과 불륜을 저질렀다. 뇌졸중에 쓰러졌던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있고, 일은 여전히 중압감에 시달리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잭의 회사에 시나리오를 보냈다 수차례 퇴짜를 맞은 뒤 중국게 여인 바비 링은 앙심을 품고 사업상 불법 행위까지 적어놓았던 일기장을 도둑맞게 된다. 잭은 지금 도무지 웃을 일이 없는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남자다.

"여러분은 자신이 누군지 알게 될 겁니다." 영화의 오프닝, 맞춤법을 유난히 강조하는 교수는 일기를 쓰는 행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다. <맨 어바웃 타운>이 흥미로운 것은 이 일기의 의미를 거시적인 자기 성찰의 그 무엇에 가둬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러티브 안으로 끌어 들였다는 점이다. 일기도 중요하지만 일기장이 플롯의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리라는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그러나 마이크 바인더 감독은 시치미 뚝 떼고 잭을 일기장을 꼭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몰아넣음으로서 슬랩스틱 코미디도 도출해내고, 어렴풋한 서스펜스도 자아낸다. "내가 누군지를 알기 위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잭이 일기장 때문에 위기에 빠진다는 상황은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소재를 적극적이고 재기발랄하게 사용하는 탁월한 각본의 승리인 셈이다.


(총 0명 참여)
peacheej
잘 읽었습니다   
2010-02-24 15:17
snc1228y
감사   
2010-02-16 08:17
boksh3
감사요   
2010-02-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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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어바웃 타운(2006, Man About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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