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무비스트에서 당첨된 <하치 이야기>를 보러 홍대 롯데시네마에 갔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일본판 하치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과연 미국판 하치 이야기는 어떻게 그릴 것인가.
라는 궁금증이 생긴 영화였고, 이런 슬프지만 감동적인 영화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실제 이야기는 죽은 주인을 시부야역에서 9년을 기다리던 하치란 아키타견의 주인에 대한 총명함이
전해지던 이야기였는데 영화의 시작은 죽은 주인의 손자가 MY HERO HACHI 이야기를 학급에서 발표하면서
시작된다. 자기의 할아버지와 애완견 하치에 대한 이야기. 하치는 일본에서도 가장 총명한 아키타종에 속한다.
그런 어린 강아지가 일본에서부터 어찌 어찌 흘러 미국땅으로까지 왔고 운송과정에서 실수로 인해
어느 마을 기차역에 떨어지게 된다. 홀로 서성이던 강아지는 어느 한 남자에게 발견 되어 그 집의 애완견으로
자리 잡게 되고 주인의 동료 일본인 교수에게서 이 강아지가 아키타종이란 말과 강아지 목줄에 있던
숫자 8이 행운을 뜻하는 하치란 단어를 듣게 된다. 이때부터 강아지의 이름은 하치가 되고 주인과 교감을
나누기 시작하면서 주인은 하치로 인해서 기쁘고 하치는 주인에 따뜻한 사랑을 받으면서 충성스러워진다.
주인과 한시도 떨어지기 싫은 하치는 출퇴근을 하는 기차역으로 같은 시각 배웅과 마중을 나가면서
총명스러움을 자랑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도 놀라울만치 하루도 빠짐없이 기차역 광장에서
기다리는 하치는 어느 날 마중을 나오지 않게 되고 놀란 주인은 하치를 찾기 시작한다.
집으로 온 주인은 하치가 집에서 나오지 못한 이유가 스컹크 때문인거를 알게 되고 스컹크을 내쫒을려다
오히려 방귀세례만 받게 되고. 더러워진 본인 몸과 하치와 같이 목욕 함으로 사람과 동물이 아닌
서로 대단한 교감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런 어느 날, 출근을 할려는 주인을 배웅하러 가지도 않고
뭔가 불안함을 보이던 하치는 평소엔 절대 하지 않았던 공주워오기 놀이를 하자면서 주인의 출근을
자꾸 방해한다. 나는 이때까지 그냥 애완견으로서 관심받고 싶은거겠지. 라는 착각에 빠졌다.
주인은 영문도 모른채 출근을 하게 되고 강의 도중 심장발작으로 사망을 하게 된다.
나의 단순한 생각과는 다르게 그동안 오랫동안 나눈 주인과 하치의 교감을 표현해준거같다.
하치는 주인의 죽음을 예상이나 했던걸까? 왜 출근을 방해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더군다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인에게 공주어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치의 생각은 알 수가 없지만. 눈시울이 촉촉해지는 대목이였다.
그로부터 주인의 죽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무룩한 하치의 하루는 시작된다. 계속 기다려도 주인은 오지않고
오후 5시만 되면 기차소리에 맞춰 주인을 기다렸던 하치는 이제는 아예 기차역에 머물면서 주인을 기다린다.
어느 새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하치는 점점 늙어가고 흉해지는 몰골을 한채 광장에서 10년을 기다리다가
늘 같이 자리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영화 끝이 좋을리가 없다. 그치만 감동적이다. 너무 따뜻했다.
물론 영화속 이야기지만 극 중 손자는 사람도 아니고 큰 업적을 쌓은 인물도 아닌 강아지를 본인의 영웅이라고
소개를 했던 것일까. 주인에 대한 충성과 그 동안 받은 사랑에 정말 보답을 하는 하치를 보면서
본인의 영웅으로 삼고 싶었을 것이다.
이 외에 우리는 기사거리로 먼길을 주인에게 다시 되돌아온 강아지나, 주인의 위급상황에 닥쳤을 때
큰 도움을 준 강아지들 이야기를 틈틈히 들을 수 있다. 그치만 이런 좋은 소식뿐만 아니라
식육견으로 길러진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다. 포악해진 식육견은 동종인 강아지도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저 개에게 행한 행의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은 못하는 강아지는 비록 동물일지라도 우리는 동등하게 따뜻하게 대해줘야한다고 생각이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도 귀여웠던 어릴 적 하치가 아른거린다.
나도 다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임팩트가 강하거나 스토리가 다양한 영화는 아니였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이 너무 평화로워보이는영화였다.
요 근래 현란하고 화려한 영화에 빠졌다면 한템포 쉬어가든 하치이야기도 한번 감상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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