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시즌에 맞춰 개봉한 로맨스 영화. 제목부터가 아예 발렌타인 데이다. 노골적이라도 사랑영화야 이런 시기에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듯 싶다. 나 또한 여자친구와 14일에 이 영화를 보러갔으니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명작으로 남아버린 '러브 액츄얼리'의 느낌이 나는 이 영화, 과연 발렌타인 데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되었을까?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출연진은 일일히 언급하면 입이 아플정도로 화려하다. 다양한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가 되겠다. 특정 배우의 팬이라면 짧은 등장에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하나 하나의 에피소드는 사랑그저그런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등장시키고 인물들이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음으로서 지루함을 덜어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발렌타인데이를 떠오르게 하는 로맨스영화가 될 수는 없을듯 하다. '러브 액츄얼리'와 비교했을 때 애매한 말이긴 하지만 '더 사랑스럽지 못한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완전 헐리웃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헐리웃에서 쏟아져 나왔던 많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조합같은, '러브 액츄얼리'의 아류에 불과한듯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는듯 하다.

 

 가볍게 연인과 웃으며 즐기는데는 나쁘진 않지만 더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랑들로 가득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