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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 열정, 그 안의 냉소 ★★★★ 헤드윅
bagano 2002-07-30 오전 11:49:12 2059   [12]
[헤드윅](원제 HEDWIG AND ANGRY INCH:헤드윅과 성난 1인치)이
관객에게 가져다주는 영향은 컬쳐쇼크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미리 밝혀둘 것은, 영화를 단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만 여기는 관객에게라면
본작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영화 축에 속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헤드윅]이 재미없는 영화라는게 아닙니다.
진지함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본작의 재미를 만끽하긴 힘들거란 말이겠지요.

기본적으로 영화는 락(ROCK)이 지배합니다.
주인공 헤드윅이 보여주는 무대는 열정적이고,
음악은 관객의 맥박 수를 촉진시키지요.
스크린을 채우는 색채 또한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헤드윅]을 완성해내는 것은
그 열정 안에 숨쉬고있는 차가운 웃음일테지요.
본작은 정치적 의도를 결코 숨기려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배경인 통일 전후의 베를린은
혼돈스러움의 극치에 대한 은유입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동독과 부조리한 장교로 대표되는 서독은,
삶과 동떨어져있는 이데올로기의 비현실성을 꼬집습니다.
실패한 성전환 수술은 약자를 위한 임시방편적 조치가
결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수는 없다는 목소리이지요.

어쩌면 [헤드윅]은 영화 그 자체로 락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 흘러나오는 각각의 곡은
통렬하고 적나라하게 사회의 부조리를 비틀어내지요.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공연 씬들은
풍부한 의미를 담고있는 가사들로 인해 온전히 살아납니다.
"6인치 빼기 5인치"를 외치며 선보이는 열정적 무대는
영화 [헤드윅]의 절정이라 할수 있지만,
동시에 약자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음을 말하는
가장 비판적이며 냉소적인 씬이기도 합니다.

각본, 감독, 주연을 담당한 존 카메론 미첼은
천재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역량을 보여주지요.
간간이 삽입되어 있는 허술해보이는 애니메이션은
락만큼이나 자유로운 그의 창조욕구를 엿볼수 있게끔 합니다.
게다가 아직 다듬을 여지가 있다는 사실은
벌써부터 그의 차기작을 기대하게끔 하지요.

[헤드윅]은 어차피 불특정 소수가 관람할 영화입니다.
그러나 블록버스터가 담아낼수 없는,
새로움 이상의 생소한 세계를 경험할수 있는 영화이지요.
독설적인 평론으로 유명한 로저 에버트는 평했습니다.
'화려한 외관 속에 진실의 맥박이 고동치고 있다'
[헤드윅]을 가장 정확하게 집어낸 20자평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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