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영화가 너무 보고싶었다. 그러다가 눈에 띈 달려라 자전거.
이 영화가 맘에 든 건 첫째 한효주가 나온다는 것, 둘째 제작비가 별로 들어간 영화가 아닌 소소한 느낌의 영화라는 것이었다. (사실 달려라 자전거보다는 어디선가 언뜻 봤던 한효주 출연작인 '아주 특별한 손님'이 보고 싶었던 거였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나름의 대용이었던 것 같기도.)
나름의 이유로 보기 시작한 영화는 처음 시작의 분위기부터 맘에 들었다. 처음이 맘에 들어서였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좋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중심이 되는 배경이 헌 책방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느낌도, 일부러 억지스럽게 만들지 않은 해피엔딩도, 여자주인공이 마주하는 고민이랄지 상활이랄지 그 부분이 멀게 느껴지지 않은 것도. 무엇보다 영화 전체에서 느껴지는 순수함 모두가 좋았다.
기억나는 건 자전거, 메모 가득한 지도, 비 오는 밤, 아버지, 헌 책방, 스노우 퀸, 아침 카페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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