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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촌평]어둠의 아이들 어둠의 아이들
csc0610 2010-03-11 오후 10:54:27 8174   [2]

☞ 적나라촌평 :

 


영화 포스터에 당당하게 붙어 있을 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이 영화가 보여줄 그 충격적인 진실이 말이다..


잘 생긴 츠마부키 사토시(<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가,


이 영화의 포스터에서 찡그린 얼굴로 등장했을 때부터,,


미리 눈치챘어야 했다..


이 영화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위에서 말하고 싶다..


이 영화 편한 영화, 웃기는 영화, 감동적인 영화 아니다..


그런 영화로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시려는 관객이 있으시다면,


다른 선택을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려본다..


 

Q)'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영화,,


우선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사카모토 준지다..


그의 전작들을 본 적은 없지만, 들은 적은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암살을 다루었던 <KT>도 그 중 하나인데,


일본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불편할 수 있는 영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의 이력을,,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분명 잊지 말았어야 했다..


역시 이 영화는 그의 전작들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은 듯 하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라는 사실이 어느 순간부터 망각된다..


이 영화는 지금 태국 어딘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정말 각본이 있고,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만큼,,


이 영화는 실제 있는 사건들을 그대로 묘사하는데 주력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 많은 이야기를 넣고 싶었던지,,


등장인물들을 각기 다른 사건에 연관시키며,,


관객들을 시종일관 불편한 현실 속에 투영시킨다..


영화 속 아동 인신매매와 성매매, 불법 장기 이식을 보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관객들이 어디있을까?


그렇게 감독은 최대한 자신의 사견을 걷어내고,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현실에 등장인물들을 배치시키며,,


관객들을 점점 더 이 영화에 빠져들게 했다..


사람의 심리란 가끔 이상한 측면이 있다..


하지 말라면 하고 싶고, 보지 말라하면 더 보고 싶다..


영화 포스터의 헤드 라인..


'당신은 이 영화를 마주할 용기가 있습니까?'


자신있게 마주하려 했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보았다.. 그 안에 담겨있던 불편하기만한 진실을 말이다..

 


Q)구하고자 한들 구할 수 있는가??


영화 속 아이들이 당하는 끔찍한 현실에 대해,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간다..


기자인 주인공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보도해,


아이들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환상(?)을 품고 있고,,


열혈(?) 봉사단원인 여자주인공은,


무조건 열과 성으로 몸으로 들이밀어 아이들을 구하려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아이들이 영화 속에서 처해있었던 현실이 아니라,,


그 지옥에서 아이들을 구해줄 방법이 요원하다는 것이었다..


영화에서 아이들이 당하던 성적인 학대는,


정말 보면서도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을 통해 자신을 성욕을 해결하는,


그런 어른들의 탐욕을 보면서 정말 죽여주고 싶었다..


아니면, 평생 그 짓만 하다가 죽었으면 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자는,


같은 방법으로 자신이 당해보아야 그 고통을 알지 않겠는가?


이렇게 일방적인 증오심을 품을 수 있었던 부분과는 다르게,


대의적으로 옳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었지만,,


누가 더 옳은지는 알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다..


자신의 아이가 곧 죽어간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지극히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것뿐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인간으로써 옳은 선택을 하여, 자신의 아이를 죽이겠는가?


아니면 부모로써 자식을 살릴것인가?


영화 속에서 이식아의 부모에 화풀이하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위와 같은 원론적인 질문을 묻고 싶었다..


'당신이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인간이기만을 바라겠냐고..'


가끔은 너무나 화가 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도마뱀의 꼬리와도 같이 잘라도 다시 생겨날 그 암적인 부분들..


영화는 결말부에서 희망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였지만,


영화가 끝나도 그 희망의 끈을 잡을 순 없었다..


왜냐하면 결말의 영화적인 설정을 통해서만,


이 영화가 단지 영화였을 뿐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가장 큰 비극은,


남자 주인공이 갖고 있었던 죄의식과 트라우마다..


영화의 주요한 설정 중의 하나이기에 말할 순 없지만,


자신의 고결함을 외치면서도 그렇지 않은 이가 얼마나 많은가?


(정작, 말하고 있는 내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


영화의 제일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


두 자매가 물가에서 한가로인 물장구치며 놀던 장면,,


그 장면을 배경으로 흐르는 가슴 아픈 현실의 노래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가슴 한 켠을 무겁게 했다..


상업적인 성공을 꾀하고자 만든 자극적인 어떤 영화보다도,


이 영화는 자극이 심한 영화였고 불편한 영화였다..


그러나 맨 처음 언급했던 대의적인 관객의 입장을 버리고,


그냥 단 한 명의 인간의 입장에 서서 이 영화를 평하라면,,


그래도 한 번은 관람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총 3명 참여)
kbrqw12
잘읽었습니다   
2010-08-19 16:21
karmawar
무슨영화일까요@_@;;   
2010-04-02 23:49
ejsongeo
잘 봤어요   
2010-04-01 21:09
qiy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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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3:48
dodo2327
ㅎㅎ   
2010-04-01 02:27
ldh6633
잘봤습니다~   
2010-03-31 11:43
noh0ju
상영하느 곳이 많지 않아서,,조금 아쉬워요   
2010-03-31 11:41
silverline18
잘봤어요   
2010-03-31 11:07
seon2000
잘봤어요   
2010-03-30 17:40
jhekyh
잘봤어요~   
2010-03-30 16:55
t2rmagic
와우   
2010-03-30 10:09
qiy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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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02:06
cirrus23
글 너무 잘봤어요..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0-03-29 17:59
noh0ju
보고 싶어지네요   
2010-03-29 14:02
youna26
흠,,,   
2010-03-28 21:52
eun0706
너무 글 잘봣습니다..영화가 더 궁금해져서 봐야할거 갔네요.   
2010-03-28 09:51
treasure0928
판도라상자라니~!!
열어보면 안될 것 같지만 열고싶네요~!!   
2010-03-27 16:30
gostfire
ㅋㅋㅋ   
2010-03-27 09:12
dodohot
...   
2010-03-26 09:19
prettycje
아..요즘 나오는 그 영화네요. 일본영화. 사진이 없길래..무슨영화인지 몰랐네요   
2010-03-25 23:01
kimshbb
참고함   
2010-03-25 11:17
thdtnsal
잘봤습니다.   
2010-03-25 11:07
tmvivigirl
괜찮네요   
2010-03-25 11:03
treasure0928
잘 봤어요~!   
2010-03-24 16:31
k620105
잘보았어요   
2010-03-24 11:12
gad6445
동감   
2010-03-24 07:11
k620105
잘보고갑니다   
2010-03-23 08:37
again0224
감사   
2010-03-22 23:47
again0224
감사   
2010-03-22 23:47
jaraja70
잘보고갑니다 읽어보니 더욱 우울하네요   
2010-03-22 22:11
minami43
리뷰 잘 읽었습니다.네 저도 시사회를 통해 봤는데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더군요.이여운이 빨리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표현 수위가 높은 영화라기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것에 더 충격을 받는 거 같았습니다. 우리가 외면 했던 사실..고개가 숙여졌습니다.   
2010-03-18 12:25
moviepan
그렇군요   
2010-03-11 23:35
snc1228y
감사   
2010-03-1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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