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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인 디 에어
sh0528p 2010-03-12 오후 11:47:10 919   [0]

처음 영화 내용을 보고는 기발한 소재가 돋보였고 이를 통해 많이 웃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해고 통보를 하지 못하는 마음 약한 사장을 대신해 1년 평균 270일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라이언 빙행(조지 클루니)이 신입사원 안나(나탈리 키너)의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로 인해 졸지에 실업자 위기에 몰리고 거기다 그녀에게 누군가를 해고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교육 시키기 위해 원치 않은 출장을 다녀야 한다는 설정에서 시종 다투고 티격대며 많은 웃음을 줄 거라는 기대를 하게 한 것이죠. 그러나  영화 초반부를 지나면서부터 단순한 오락 영화의 냉소적 유모만이 아닌 진지한 인간의 삶을 투영한 모습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월터 컨은 우연히 비행기를 동행한 사람에게 어디 출신인지에 대한 대답으로 '항상 여행을 다니기에 집을 팔고 호텔을 집 삼아 산다' 라는 대답에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주소조차 없는 삶은 정착지 없이 떠돌아 다니는 삶처럼 누구와도 진지하게 인간관계를 맺지 못해 가족에서조차 버려진(?) 존재가 되버린 라이언 빙행은 어쩌면 복잡한 사회생활 속에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주인공 라이언 빙행을 연기할 사람은 조지 클루니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써 내려갔을 정도로 라이언과 조지는 완벽한 일체감을 선보이며 다른 사람의 삶을 뒤흔드는 해고 통보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냉혈한을 연기합니다. 그 타이밍에 영화는 그런 라이언의 삶에 변화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를 전하기 위해 새롭게 창조된 두명의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23세 나탈리는 사회 초년생으로 기발한 해고 시스템인 글로컬(Global+Local)의 도입을 제안하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며 라이언의 조용한 삶을 흔들어 댑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34세 여인 알렉스는 우연히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공통점을 통해 색다른 감정을 느끼며 급속도로 가까워져 결혼이나 연애에 거부감을 갖던 라이언의 생활을 역시나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나탈리가 초반부 그의 인생에 태클을 거는 걸림돌이었지만 후반부 그녀를 위해 라이언이 주는 인간적인 선물은 작은 감동을 선사하는데 반해 알렉스에 처음부터 끌리며 사랑의 상승 곡선을 그리던 관계는 후반부 깜찍한 반전을 보이며 라이언의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를 주면서 두 여자의 대비되는 설정은 또 하나의 중요한 설정을 갖습니다.

 

 

거기에 <인 디 에어>에는 해고를 당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삽입되어 있는데 이것은 연기자가 아닌 (연기자도 있지만) 실제 해고를 당한  실제 당사자가 출연해 화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수히 정리 해고 되는 모습은 미국 디트로이트와 세인트 루이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런 모습은 미국만의 모습은 아니기에 착잡한 마음도 들지만 영화 결말에서 그들이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이는 인터뷰에는 공감과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기도 합니다. 전작 <주노>에서 새 생명과 인간관계를 이야기한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이 이번 작품에선 실업과 인간관계를 말하는 것이 하나의 연장선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을 지탱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가 아닐까?'라는 메세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냥 볼 때는 몰랐지만 이런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는 <인 디 에어>는 곱씹어 볼 수록 새로운 맛이 나는 영화입니다. 라이언이 기대한 인간관계에 대해 상처를 받고 대신 그토록 원하는 것을 얻게 되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의 요소이고 자신의 동생 결혼식에서 결혼을 망설이는 신랑에게 해 주는 '인생에서 때로는 부조종사가 필요하다'라는 조언은 앞으로 청혼할 때 사용해도 될 멋진 대사로 보입네요.  한때는 라이언의 말처럼 내가 가진 배낭에 많은 것들이 담겨 무게감에 힘들어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속에 가족과 친구를 가득 채우면 오히려 힘이 되어 내 인생에 행복을 준다는 생각을 해 보니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내 배낭에는 지금 무엇이 들어있고 내 인생의 마일리지는 얼마인지...


(총 1명 참여)
man4497
잘봤어요   
2010-03-22 14:52
ssh2821
잘읽었습니다.   
2010-03-20 01:11
songhyunki
좋은거같아요
~   
2010-03-19 13:36
wjswoghd
알았네요   
2010-03-16 20:35
musevening
잘 봤습니다~   
2010-03-13 22:57
fa1422
잘봤어요   
2010-03-13 10:11
snc1228y
감사   
2010-03-13 10: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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