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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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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3 오후 9:0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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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핑크빛만을 표방한 감각 로맨틱 코메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그러다보니 로맨틱 지니고 있는 법칙을 100% 보여주고 있어서 그 장르에 있어서 달리 독특한 면은 지니고 있지 않은 영화이다. 다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조연임을 내세웠지만, 주연급이나 다름없는 공형진의 연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공형진이 연기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일행과 함께 올해 남우조연상은 공형진이 타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해 장난반 진담반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신은경, 정준호 영화라고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공형진의 영화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다.
또한,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해 표현되는 아기자기함들은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한층 살려주었다. 오프닝크레딧에서의 붉은 하트를 이용한 것을 비롯해서 영화 곳곳에 숨겨진 작은 소품이나 설정들을 통해서도 역시 젊은 여성감독이기에 이렇듯 아기자기한 영화를 만들어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의 장점과 핑크빛 가득한 홈페이지와 포스터는 이미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지니고 있을법한 매력을 100% 살려내지 못했다. 배우 변신시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쓸데없이 효진의 푼수끼섞인 장면들만을 억지로 만들어냈고 신은경과 함께 주연배우라는 정준호의 배역은 조연인 공형진의 역할만큼 극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좀더 균형있는 영화를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은 바램은 아직 신인감독이라는 사실하나로 잠시 접어두련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사람들은 누구나 최고의 상대자를 꿈꾼다. 자신이 어떠한지는 생각지도 않은 체 나만은 가장 멋진 이를 만나야 한다는 착각속에 빠져있다. 효진의 좋은 사람은 카이스트를 나온 수재... 하지만 그는 추억속, 그리고 사진속의 좋은 사람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현수의 좋은 사람은......모른다..ㅡㅡa 영화 속에 현수의 비중이 너무 작어서 영화를 통해 그의 좋은 사람을 알수 있는 것은 무리...
어쨌든, 결론은 하나다. 자신의 모습을 가장 잘 돌아봤을 때 보다 열린 눈으로 상대방을 보게된다. 다른 이들의 눈에는 좋은 사람이 아닐 수 있는 모습의 사람까지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보이는 바퀴벌레 커플이나 탬버린 커플(?)을 보면 그것을 가장 잘 이해하게 된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한 구석 어딘가에서 또 다른 짝을 끌리게 할 만한 좋은 사람으로서의 모습이 숨겨져 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을 위한 좋은 사람이 보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는 효진과 현수의 이끌림에 대한 당위성이 100% 표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 둘이 서로 끌린 이유에 대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효진과 현수가 이루어지리라는 결말을 만들어놓고 그것에 억지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간의 끌림이란 그런것이 아닌가..? 특별한 이유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를 조금씩 그리워하다가 원하게 되는것이 바로 사랑이 아닌가 한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모두의 마음에 있는 빨간하트에 불이 켜졌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든, 사랑의 결실이든 한층 포근해진 마음을 안고 상영관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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