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진행 중 : 엄마도 사람인걸~
내 별점은 3개 반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이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도시로 와서 뛰어난 통계분석력으로 직장을 구하고 커피숍에서 알바하던 남자에게 유모까지 맡기는 멋진 여자. 나중엔 능력을 인정받아 방송작가에서 앵커가 된다. 그 유모 남자와 고용주 여자는 근 15년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중간에 (자궁외)임신이란 특이한 사건도 펼쳐지고.
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게 뭘까? 사랑은 남녀와 나이, 공간을 초월하고 일어난다? 여자는 배려심 많고 자상한 남자에게 빠진다?
내가 느낀 건 (남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이(여자도 남자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원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 같다. 사랑은 언제나 진행 중이란 말에서 사랑은 꼭 연애라는 남녀간의 관계만 말한 게 아니라 '나'라는 인생의 한 주체에 대한 사랑도 포함하는 것 같다.
'엄마'의 역할에 묶여 자신의 삶을 즐기지 못하거나 또 완전히 자녀를 포기한 사람도 아니었으며,
'아내'의 역할에 묶이고, 남성우월적인 남편 밑에서 아무 말고 못하고 참아만 오다가 자상한 어린 남자를 만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진정한 자신의 원함을 깨닫고 그 일을 이루어나가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또 하나. 아이들은 아무리 부모가 집에서 올바른 것만 가르치려 해도 또래집단에서 이것저것 배울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럴거면 차라리 필요한 부분은 솔직하게 밝히고 드러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부모와 자녀 서로의 건강을 위해. 주인공이 전 남편에 대해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울며 소리지르고 대들며 자기 주장을 펼친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