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내 사랑> 후, 두문분출(?)했었던 배우 감우성..
그가 작품 선택에도 고심이 많고,
아무(?) 영화나 찍지는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그가 주연한 이 스릴러 영화에 대한 믿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흉흉한 시점에서 나온 사회성 짙은 영화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깨지는데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당황스러운 견적의 영화임이 뼈저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Q)아는 영화 다 나온다, 그것도 조악하게,,
이 영화는 묻지마 살인에 희생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이렇게만 본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에 복수 드라마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절대로 제대로 만들어진 매무새의 영화는 아니었다..
배우들이나 제작 스탭들의 노고를 폄하하려고 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영화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안 좋은 영화에도 올라갈 수 있는,,
완성도적인 측면에서는 꽤 많은 약점을 드러내는 영화였다..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임을 우선 밝힌다;;)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력을 논하기 전에,
이 영화가 가졌던 가장 큰 맹점은 일관적이지 않은 영화의 톤이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로써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관적인 영화적 흐름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너무나 많은 좋은 영화들의 요소들을 따와 엉성하게 조합했다..
이 영화는 초반부 묻지마 살인의 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그 부분만 보면, 초반부의 이 살인 행태도,,
앞으로 영화가 전개되는 데 어떤 의미가 있었을거라 여겨졌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앞뒤 사건이 절묘하게 엮이지 못하고,
초반부의 묻지마 살인과 중반부의 주인공의 불행,,
그리고 그가 무법자가 되어 악을 심판하는 내용이 섞여졌다..
이들이 적당한 비중으로 섞였으면 미묘한 화학 작용을 냈었겠지만,
이 영화는 불행히도 불과 기름처럼 따로 노는 결과만을 낳았다..
이 영화가 가졌던 큰 맹점이 아니었나 싶다..
왜냐하면 이러한 영화의 구성은 영화 속 사건에 몰입해야 하는,
관객들의 주의력을 도리어 산만한게 만들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지고 있었던 다른 한 가지 맹점은,
이 영화가 너무나 많은 영화들의 설정들을 따왔다는 점이었다..
이 영화를 보면 정말 많은 영화들이 머리를 스친다..
영화에서 보여지던 각 설정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영화들이었다..
솔직히 이 영화는 묻지마 살인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는,
한 남자를 다루는 영화인 듯 하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정서는 <이태원 살인사건> 자체였다..
<이태원 살인사건>에서처럼 주인공의 가족은 희생되었고,
<이태원 살인사건>처럼 피의자들의 무혐의 처리 되었고,,
피의자들은 주인공에 의해 징벌 받기 직전까지,,
위 영화의 거의 모든 설정을 그대로 따랐다..
(이태원 사건을 일깨우기 위한 의도였다면 인정하긴 하겠다만;;)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왠지 불편했다..
이미 본 영화요, 그 영화가 담고 있던 불편한 진실을 아는데,,
그 장면들이 거의 패러디 수준으로 다시 나열되고 있었다는게..
영화를 보면서 좀 진을 빼는 듯한 느낌을 계속 주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정도 선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영화들의 장면들을 마구마구 차용해서 도입했다..
첫 시퀀스의 아지트 장면이나 징벌 장면은 <쏘우>요,
주인공이 피의자들에 대해 담고 있었던 적의는,,
거의 <복수는 나의 것>이나 <세븐>, <모범 시민>의 그것이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반전(?)이 밝혀지는 장면에서는,
반전 영화의 바이블인 <유주얼 서스펙트>의 느낌이 나왔고,,
징벌자의 대체적인 느낌은 <스타 워즈>시리즈의 다스 베이더였다..
너무 이 영화를 그렇게만 본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땐 너무 그런 장면이 많았다..
한 두 컷 정도로 관객을 위한 서비스였다면 모르겠지만,
이와 같은 마구잡이 차용,, 이건 정말 아니지 않겠는가?
(<용서는 없다>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마구 차용되었다라면;;)
그래서였는지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들에 동화되기가 힘들었다..
(감우성을 제외한 배우들의 낮은 연기력도 한 몫하긴 했지만;;)
무서운 범죄의 피해자였던 주인공의 복수극이었는데,
그래서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선이 세밀하게 살아야 했음에도,,
인물의 심경의 변화 과정이나 주변 캐릭터들이 마구 죽어있었다..
(특히, 정말 야누스와도 같은 과거를 가졌던 그 누구가;;)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오랜만에 몸서리가 쳐졌다..
,, 누가 봐도 섭섭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영화인 듯 해서 말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꽤 많은 실소를 터트리더이다;;)
꽤 오랜만에 보는 낮은 완성도의 영화였다..
감우성이라는 배우가 감히 소진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떤 한 가지의 요소만으로 완성도를 논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영화였다는 말을 꼭 해야할 것 같다..
(다시 한 번, 배우와 스탭들의 노고까지 폄하함은 아닙니다!! ;;)
결국 이 영화가 남겨준 교훈은,
영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탄탄한 시나리오는 점이었다..
가끔은 이리 무거운 대가를 치루고 진리를 얻게 되기도 한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