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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zoo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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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4 오후 10:2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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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 그것은 자의식이 생기기 시작하고, 타인의 존재를 알고, 자신의 주변에 펼쳐진 사람들의 사회와 세계를 발전해 가는 나이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하기엔 어리고 무력한 존재이다. 그런 열 살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느 인터뷰에서 밝힌바가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감독이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는데야 모...당연히 저게 주제겠지...)
그러나 영화를 자세하게 따지고 들자면 복잡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나는 일단은 이 귀엽고 깜찍하다 못해 끔찍한 캐릭터들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센의 꽃미남 친구 하쿠,거미손을 가진 할아버지,보송보송 귀여운 검댕이꼬마들, 개구리(?),친구가 되어준 언니, 그리고 엽기 캐릭터인 세머리아저씨, 마녀유바바,얼굴없는 요괴,유바바 아들,유바바의 까마귀,심지어 첨엔 오물의 신이라 오인 받았던 강의 신까지..(그가 걸어오는 씬에서 정말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 어느 하나 정이 안가는 캐릭터가 없었다. 오히려 캐릭터 부분으론 주인공인 치히로가 딸리지 싶다.
친구녀석이 나의 적극 추천을 받고 관람후 볼멘 소리로 더이상 하야오의 애니는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것이 전작인 원령공주보담 별루라고 나에게 따졌지만, 난 사실 원령공주보담 훨씬 흥미있게 봤던지라 별로 이렇다하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었다. 그저 속으로 '아~ 사람은 진짜 백인백색, 천태만상이라더니 그 말이 딱 맞구나~'라고 했을 뿐이다. 어째거나 난 여전히 아직도 다른 친구들이 어떤 애니가 더 낫냐고 물을 때 '센과 치히로가 짱이야~!! ^^'를 외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아이스에이지'를 보고 나서도 이렇게 외칠지..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저 '캐릭터 열전'의 애니에 빠져있는 상태다.
그치만 '센과 치히로'가 단순히 캐릭터 열전만 펼쳐진 애니는 아니다. 첨에도 밝혔지만, 감독의 의도도 충분히 엿보여서 영화 초반부에 음식을 밝혀 먹는 부모님이 돼지가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욕심 많은 어른들의 사회를 빗댄것 같고, 센이 일하게 된 온천장도 어찌보면 마녀 유바바란 탐욕스런 인물이 지배하는 상당히 물질적인 세계에 센으로서 혼자 어른 사회의 첫걸음을 딛는 것이다. 무서워서 정말은 엄마의 치마 끝자락을 잡고 떨어지기 싫지만, 엄마가 징그럽게 붙지 말라고 할 때부터 치히로의 자아는 서서히 정립되가고 있는 것이다. (치히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그런 치히로가 하쿠나 거미할아버지등의 도움으로 절대 욕심 부리지 않고, 자아를 정립해 갈 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은 것이다. 치히로란 자신의 이름을 잊지 않는 다는 것! 그것은 곧 자의식이 생겨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 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여하튼 내 생각은 이런 저런 생각말고 저 재미나고 귀여운 캐릭터들만 봐도 본전이라 생각한다. 친구녀석의 딴지처럼 그것이 새롭지 않든 어쩌튼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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