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그 중에서도 개나 강아지가 나오는 영화는 어느정도 재미와 감동을 절반이상 먹고 들어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주는 귀여움과 천방지축 사건사고, 그로 인해 사람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개는 오랫동안 인간의 벗(友)이었다. 본인도 오랫동안 개를 길러보았기에, 그 소중함과 필요성을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영화 <하치 이야기>는 동명의 일본영화 <하치 이야기>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여 만든 영화이다.
감독은 영화 '디어 존'과 '초콜릿'의 라세 할스트롬. 사람의 감성을 잘 다루는 감독이다.
배우로는 개 '하치'가 평생 그를 기다리는 교수 역으로 리차드 기어, 그 외 조안 알렌 등 연기 잘하는 중년배우들이 나온다.
'하치 이야기'는 실화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유명한 실화로 해당배경이 되었던 시부야역에는 '하치 동상'이 있을 정도이다.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이 곳에서 하치는 오랫동안 교수의 퇴근을 항상 기다려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교수의 부재를 알지 못한 '하치'는 평생 그 곳에서 기다리다 결국 숨을 거둔다..
'충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동물이 아니다. 개는 인간의 친구이자 주인에 대한 그 충성심으로 유명하다.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은 이에 비할바가 못된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인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할리우드판 '하치 이야기'는 크게 대단치 않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에, 그 변화도는 잘 못 느끼겠지만,
할리우드답게 많이 단순화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만들었기에, 그나마 가족들과 등장인물들의 깊고도 섬세한 감정변화를 느끼며 결국은 잔잔하고 뻔한듯한 이 이야기의 흐름의 마지막엔 감동을 맛볼 수 있었다.
하치. 일본말로 '팔(八)'을 뜻하는 단어로 하치가 서있는 모습의 다리가 '八'과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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