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애, 개봉일을 굳이 기다리고 본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보게 되었다.
우선, 윤진서의 파격 노출이라는 점과 쌍둥이 형의 아내, 즉 형수와의 금지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어쩌면 기존 틀(윤리적인 면에서)을 벗어나는 내용이기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이 영화 ;;
감독이 작정하고 예술영화라고 했으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장르는 멜로 환타지 정도랄까.
도대체 이야기 간의 연계성은 어디에다 갔다 놨는지 알 수 없으면, 결국에는 해피엔딩을 꿈꾸는 감독의 희망 가득한 결론, 즉 관객들이 극장을 나갔을 때 우울하지 않았으면 하는 최소한의 쓸데없는 예의를 지킨 영화라 평하고 싶다.
거기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정사 장면이나 눈길을 나누는 장면에서 '팍'하고 오는 에로티즘이 필수인데, 배우 윤진서도 유지태도 전혀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참으로 안타깞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일부 혹은 다수가 그런 점에 끌렸을 것인데.....
왜 나는 영화 [유레루]가 생각 나는걸까.
이 영화 감독은 필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유레루]를 필시 봤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레루에서는 두 형제 사이에 있던 여성의 죽음을 둘러싼 영화이다. 물론 유레루에서의 형제는 쌍둥이가 아니다. 하지만 영화 비밀애의 형이 갖고 있는 다소 차분하고 성실한 이미지와 동생의 자유분방하고 페르몬을 은근슬쩍 뿌리는 (알고 보면 작업남이라는;;;) 점에서 다소 캐릭터가 겹친다. 거기다 구릉다니 씬이 [유레루]에서 그야말로 심리적인 갈등을 잘 보여준 장면인데, [비밀애]에서도 그런 시도가 보인다. 시도는 좋은데 도대체 무엇을 애기하고 싶어하는지. 하긴 전달 내용도 대충 어림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복잡한 내러티브가 아니니깐. 하지만 그래서 뭐;;;
모전자전?!
코믹요소를 담당하는 윤진서의 어머니 역인 임예진의 경우도 정.말. 웃기다. 그래서 금지된 사랑을 하는 것이 마치 그 딸에 그 어머니 냐는 식의 반론도 가능하지 않을까.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바로 공격하는 헛점 중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다. ;; 아무튼 이상한 인간관게와 상호작용으로 얼룰진 정말 헝겁이 마구 엉켜있는 모습이 바로 이 영화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연기는 누가했어
올드보이 때는 대사가 적었던가, 연기력을 확인할 시간조차 없었는지...윤진서의 연기는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거기다 연기를 잘 한다고 느꼈떤 유지태의 경우도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 영화에서 연기를 제일 잘한 인물은 바로 능청스럽게 말을 걸던 간호사 배역의 배우가 아닌가 싶다. 도대체 연기는 누가한거얏
그래도 이 점은 좋았다
굳이 이 영화에 잘된 점을 찾자면, 장소 섭외가 좋았다는 점이다. 영상은 아름다웠다. 색감도 좋았고, 배우들의 패션도 통일감도 있었다. 영화음악의 경우도 웅장하고 무게감 있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해서 영화 장면과 싱크로율이 높았다. 또한 음성효과도 좋아서 긴장감이 도는 부분에서 긴장감을 강화시키는 음성효과와 화면편집이 뛰어났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예술영화로 아에 만들면 성공했을텐데 이건 상업영화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예술영화라고 하기에도 뭐한 애매모호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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