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이나 스틸컷을 통해 이미 대충 알고 갔지만)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눈에 띠었던 건 붉은 여왕과 하얀 여왕. 붉은 여왕의 경우 그 큰 머리와, 독재자로 군림하는 모습이 기괴하고,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엽게 느껴지는 게 아주 독특했다. (예고편이나 스틸컷만 봐도 가장 튀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이야기에서 부분부분 드러나는 외모에 관한 콤플렉스가 특히 붉은 여왕이라는 캐릭터에 관해서 더 실감나고, 복잡하게 느끼게 했다.
하얀 여왕은 블록버스터 안에서 선의 최고자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흔히 그런 위치에 있는 캐릭터의 이미지와는 비껴서 있는 점이 역시 팀 버튼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아함이 과장되어 좀 우습기도 하고 기괴하다고 생각되는 동작이나, 주변에 모든 것들과 옷들을 하얗게 치장했지만, 기괴한 느낌이 드는 화장을 한 점이라든가.
그런데 두 여왕 모두 이런 기묘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였지만 블록버스터 안의 최고악, 선의 최고자라는 고정된 역할이 있다 보니 이야기 안에서의 역할에서는 그 외모만큼의 매력을 발휘 못 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주인공 앨리스에 관해(사실 원작에서도 원더랜드나 거울 나라에 등장하는 기묘한 캐릭터들이나 이상한 상황에 관심이 많다 보니 앨리스 자체에는 관심이 없는 편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솔직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갈아입는 옷이다.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의 몸집은 계속 달라지기 때문에 달라질 때마다 주변에서 옷을 주는데, 하나같이 예뻐서 갈아입을 때마다 옷을 주의깊게 보곤 했다;
뭐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블록버스터화됐네, 정도로 사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인상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팀 버튼 냄새가 폴폴 나는 독특하고, 이상한 앨리스 캐릭터들은 몇몇 잘 살렸다고 생각하고(그런데 조니 뎁이 맡아서 화제가 되었던 모자 장수는 사실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일단 앨리스를 좋아하는 사람들, 팀 버튼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 만한... 아니 다 볼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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