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를 볼때도 그랬다.
'경계인'에 대한 생각과, 내 안에 좀비처럼 꿈틀거리는 레드컴플랙스에 대해서 말이다.
많은 물음표가 던져지고 말았다.
글로 풀어낼 깜냥이 되지도 않지만,친구와는 무한정 이야기를 쏟아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영화!
처음부터 나는 송두율교수를 판단 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2003년에도 무심했고,그래서 망각이란 감독의 말 앞에서도 나는 그냥 무덤덤했다.
그런데.나는 왜 이 영화를 손꼽아 기다린 것일까?
세상이 거대한 골고다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작용해서 일까?
통일에 대해,혹은 이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바도,할 수 있는 이야기도 턱 없이 부족하다.
여기서 나는 내 속에 여전히 잠재하고 있던 레드컴플랙스와 머리꼭대기위에 올라 앉아 있는 골고다같은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송두율 교수는 전부 옳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이런 저런 판단을 국민 스스로 하기도 전에 언론은 이렇게 저렇게 재단해 버렸다.그래서 나 같은 이들에게 끝임없이 빨갱이 공포를 조장하고 말았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송두율교수도 말하지 않던가?
언론에 대해서 말이다. 시민들에게 바로 알려야 할 '계몽'의 정신이 제발 언론에서 살았났으면 좋겠다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
통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지만,송두율교수 같은 혹은 우리학교에서 여전히 경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필요하다.아니 어쩌면 더 많은 경계인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을 포용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처음 부터 송두율교수가 중심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았고,여전히 질문을 하고 싶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또한 그 질문이 송두율교수를 향한 것이 아닌 나를 향한 우리를 향한 것이였다.
그래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보아야 했지만,오동진 기자의 말처럼 경계도시3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많은 물음들이 마음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2003년 그는 스파이였고
2010년 그는 더 이상 스파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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