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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믿음을 가져라 (Keeping the Faith) 싸인
lchaerim 2002-08-07 오전 12:11:16 861   [2]
늘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속에 예측하지 못할 결말로 영화 상영내내 관객들의 가슴을 조여오는 감독이 돌아왔다. 2년 만에 우리 곁에 오는 것이지만, 우린 그를 잊지 못해왔다. 또 그 어떤 무엇이 우리를 ‘서프라이즈’하게 해 줄지 몰랐기 때문이다. 3년 전 그가 보여준 영화는 우리에게 반전(?) 영화가 무엇인지 확실히 가르쳐 주었고, 이에 따르는 무수한 아류작들이 죄다 반전을 시도해서 우리를 실망시키거나, 더욱 진보된 놀라움으로 이젠, 왠만하면 어떠한 결말에도 놀라지 않는 강심장을 만들어 주었다.

이에, 재작년에는 신작 <언브레이커블>로 우리를 다시 한번 ‘패닉’ 상태로 밀어 넣었지만, 대부분의 영화팬들은 <식스 센스>를 의식해서인지 많은 실망을 받았었다. 필자 역시, 처음 영화를 접할 때.. 은근히 기대해 마지 않았으나, 두 번, 세 번 보게 되고, 아예 집에서 DVD를 돌려서 또 볼때는 그러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감독이 말하려 하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식스 센스> 또한, 마지막 결말의 반전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그 무언가가 또 있었다.

전편까지도, 역시나 했었던 수박 겉핥기 식 영화 관람은 비로소 감독의 의중과 매치업이 되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되었고, 이번 작품인 <싸인>도 그러한 여유로움 속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많은 이들이 실망할 수 도 있다. 누구나가 돈 7000원 주고, 필자처럼 영화를 분석하지는 않을 것이니까... 그저 2시간을 흘려 보내기엔 <싸인>은 어려운 수학 과목과도 같은 존재이다. 1차도 아니오, 2차 방정식도 아닌, 그 무한 방정식 (과연 여기에 해답이 있을까도 의심해본다) 에, 무한 루프속에 빠져버리는 그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혹한 형벌(?)일 수도 있다.

전직, 성공회 목사인 ‘그래함 헤스(멜 깁슨 분)’는 부인이 뜻밖의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하였을 때부터, 자신이 의지했던 하나님의 대한 믿음도 모두 버린 옥수수 농장의 농부이다. 한 때는, 잘 나가던 야구선수 동생인 ‘메릴 헤스(호아킨 피닉스 분)와 두 자녀가 곁에 있고, 아직은 꿋꿋하게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그였지만, 어느 날, 자신의 옥수수 농장에서 원과 선으로 만들어진 복잡한 패턴의 미스터리 서클이 발견된다. 주변의 젊은이들이 장난으로 만들기엔 너무나도 거대하고 형이상학적인 그 모형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나라에서 발견되었던 모형이다. 흔히들, 먼 우주의 외계인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라고 표현된 미스터리 서클이 ’그래함 헤스‘ 앞에 나타난 것은 그것부터가 무엇에 대한 암시였고, ’싸인‘이었는데... 과연 그들에게 나타난 ’싸인‘은 현재나 미래에 대하여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그래함‘ 과 ’메릴‘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역사속에서 보여 진, 미스터리 서클에 대한 연구는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가장 신빙성 있는 근거는 뭐니 뭐니해도 우주인이 만들고 간 표식이라는 것이다. 영화 역시, 이 부분에 중점을 두어 진행되고 그 초자연적인 세계에 대해 ‘샤말란’ 감독은 쳐다보지 못할 나무같은 허황된 꿈을 쫓는 것이 아닌, 우리 내면에 잠재된 의식인 ‘믿음’이라는 것을 끄집어 낸다. 믿음을 잃어버렸던 ‘그래함’은 이 운명적인 ‘싸인’을 통하여 다시금, 새로운 믿음과 희망을 품게 되며, 그의 가족들 또한 밝은 희망을 품게 된다.

이는 ‘샤말란’감독의 전작들에서도 보여진 부분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식스 센스>에서도 아동 상담 전문가 ‘말콤(브루스 윌리스 분)’과 항상 유령을 본다는 ‘콜 (할리 조엘 오스먼트 분)’ 사이에도 초자연적인 유령의 세계와 현실 사이에서 ‘믿음’이라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고, <언브레이커블> 또한, 평생 유리 인간으로 살아만 가야 하는 ‘엘리야 (사뮤엘 잭슨 분)’가 만화속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대립적인 존재를 발견하며 나 자신과 상반된 누군가 철인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속에서 ‘데이비드 (브루스 윌리스 분)을 찾아내는 일련의 과정들이 그것이다.

모두가, 일상적인 일들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 누구도 그것에 대한 고찰은 안하다는 점에서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샤말란’ 감독이 말하는 것은 “내 영화는 상영관 안의 불이 켜지는 순간, 내용을 잊어버리는 그런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누구든, 자신의 영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그 장면에서 섬뜩함을 느낄 때, 비로소 ‘샤말란’ 감독은 자신이 영화를 만든 그 기쁨을 가지게 된다고 하였다.

이번 <싸인> 이라는 영화나 그의 전작들은 적어도, 그 부분에서는 성공한 셈이고, ‘샤말란’ 감독은 그것을 즐길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영화 겉으로의 재미보다는 안으로의 또 다른 재미를 가지고 ‘믿음’으로 그의 영화들을 대한다면, 적어도 실망을 가지기 보다는 또 하나의 영화적 가치와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필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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