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그린 존'은 이라크 사담 후세인 궁으로
현재 미국정부측의 정치 및 안전지대로 사용되고 불리어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 곳은 이 전쟁을 만들어낸 '거짓'이 새어나오게 된 불순한 공간이다.
'안전지대'라 불리는 곳이 온갖 인간적인 죄악과 추악함을 만들어내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본 시리즈' 이후 다시 뭉쳐 만들어낸 전쟁스릴러 무비 <그린 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측되는 시나리오로 다소 김 빠진 감이 있었지만,
과연 폴 감독이 얼마나 흡입력있게 비슷한 류의 얘기들 중에서 잘 풀어냈는지가 궁금해졌다.
이미 현대사회에서 일어난 수많은 전쟁들은 '미국'의 손에 놀아난 전쟁들이 대다수이다.
그 전쟁의 발발이 정말로 '전쟁을 일으킬만한 사건' 때문이었나에 대한 존재확인여부를 떠나,
일단 전쟁을 일으키고 보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 누구보다도 세계강대국인 '미국'이 그 발발에서부터 파급효과까지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2000년대 전후를 해서 수많은 전쟁들이 일으켰다. (전쟁무기의 매매와 미국영향력 증강의 효과 등)
그러한 전쟁의 이면에 대한 사실과 진실여부에 대해서는 9.11테러 이후부터
미국인 자신들이 그 '허구와 진상'에 대한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본다.
자신들이 직접 전쟁과 테러의 본 대상이 되면서, 두려움의 해방구로 '자아성찰'부터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수뇌부나 위의 정치부 사람들은 가만히 있고, 일반인들을 비롯 영화문화 관련인들은
점점 더 '테러와 전쟁'의 발발원인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언론과 정부가 발표한 내용을 그동안 곧이곧대로 믿던 시대는 갔다.
정부는 언론을 조작하고, 자기네 편한대로 '이유거리'를 만들어내어 세상을 조종해왔다.
영화 <그린 존>은 이라크에서 전시상황을 맞고있던 '로이 밀러 (맷 데이먼)'가 이 전쟁에 대한
미심쩍음과 의구심을 갖게되면서 그 '진실'에 대해 파헤쳐들어가는 영화다.
이미 비슷한 류로 <킹덤> <바디 오브 라이즈>등이 많이 나온터라 조금 질릴 법도 하다.
실제로, 나름 흥행기대작으로 꼽았던 영화 <그린 존>은 미국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영화는 충분히 뻔한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자기회의, 자아성찰'에 대한 얘기임에도,
그것을 스릴러와 액션, 전쟁씬을 충분히 실감나게 곁들여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역량 덕분인지
현실적 내용과 영화적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관객에게 충분히 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인들이나 외국인들에게 이런 자기성찰류의 전쟁영화는 조금 지겨운가보다.
이제는 원인만 찾지말고, 앞으로 나아갈만한 해결책과 행동을 보여달라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 <그린 존>은 상당히 재밌고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진실'을 파헤쳐가는 스릴러적 재미와 리얼한 전쟁씬을 보는 재미, 그리고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곁들여낸 수작(秀作)이다.
더 이상의 안전지대는 없다!
'안전지대'라고 믿었던 그 곳 <그린 존>에서 만들어낸 온갖 가공의 추악한 진실들.
역설적으로 '그린 존'이라는 제목을 내세운 폴 감독은
'보고 들리는 것이 전부 사실만은 아님'을 우리에게 전한다.
더 이상, 미국의 손에 농락당하는 현실세계와 전쟁은 '올바른 시각'을 통해 멈춰져야 한다.
'올바름'이 전달되야 '잘못된 행위'를 하는 그들도 멈춰질 수 있다.
자기네들끼리 '전쟁'이라는 쇼를 만들어내고, 한 나라를 파헤쳐놓은 뒤 위험할 때
매스컴을 통한 적절한 이유로 빠져나가는 영리한 놈들.
'민주주의'라는 좋은 허울을 내세워, 끝까지 남의 나라에서 세계적인 정치놀음을 하려는 미국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모색해나갈지 그 추악한 끝이 궁금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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