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아버지 병상에 바치는 참회록 애즈 갓 커맨즈
sh0528p 2010-03-29 오전 12:14:52 648   [0]

아들을 끔직이도 사랑하지만 변변한 직장도 없이 리노는 사회복지사에게 아들 크리스티아노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위태로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전 사고로 4차원 정신세계 속에 살고 있는 리노의 친구 콰트로는 미니어쳐 세상과 포르노 주연 여배우 라모나를 사랑하며 자신만의 공간 속에 빠져 삽니다. 그러던 비오는 어느 날 크리스티아노가 다니는 학교 친구 파비아나를 우연히 만난 콰트로는 그녀를 라모나로 착각하고 사랑한다며 쫒아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고 맙니다.  콰트로의 연락을 받고 그곳에 간 리노는 그 광경을 목격하고 극도로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며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나 갈수록 꼬여만 갑니다.

 

 

우리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은 이탈리아의 영화인 <애즈 갓 커맨즈>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을 받은 니콜로 아망티의 원작을 영화한 작품으로 2009년 31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이탈리아 북부 탄광촌을 무대로 슬라브,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며 사회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알코올에 의지한 채 불안한 하루를 살아가는 가장이지만 아들만큼은 자신의 방식대로 끔찍히 사랑하는 아버지와 그를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을, <지중해>로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가브리엘 살바토레는 동명의 원작을 특유의 연출력과 섬세한 감각적 영상으로 원작 이상의 감동을 살려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영상과 투박해 보이는 편집에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이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대일 것입니다. 반듯한 직장하나 가질 수 없는 사회에서 유일한 가족인 아들과 살고 싶은 아버지는'357 매그넘 권총'을 '자유'라 부르며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냉혹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아들을 키우기 위해 혹독하게 삶을 가르치려는 리노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자식에게  생존 방법을 가르치는 부모의 심정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치열한 현실속에서 실제 매그넘 권총은 아니지만 생존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쯤은 갖게 하고 픈 아버지의 사랑이 바로 그것이죠.

 

 

그런 아버지의 사랑이 불안하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아버지를 사랑하고 믿기 때문에 아버지가 저질렀다고 믿는 사고마저도  수습 해내는 아들은 아버지가 늘 걱정하는 모습으로만 보았던 나약한 존재가 아님을 보여 줍니다. 80세 노모의 눈엔 환갑이 넘은 자식도 어리게만 보인다고 하는 것처럼 아버지 리노가 걱정하는 모습과 달리 아들 크리스티아노의 모습은 냉철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 주지요. 그리고 어린 마음에 아버지를 원망 할 수 있음에도 가슴 속에 담아 두기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오해가 비로소 풀린 그 순간 아버지를 오해했다며 아버지의 병상에서 눈물로 참회하는 모습과 그런 아들을 눈물로 받아들이며 용서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무언의 감동이었습니다.

 

불안한 부자간의 사랑과 우연한 사고가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지고 그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은 긴박함을 유지하며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짜임새있는 연출은 암울한 상황을 더하게 만드는 영상에 역석적으로 로비 윌리암스와 밥 딜런의 감미로운 음악이 함께 어울어져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자식은 부모를, 부모도 자식을 선택할 수 없는 오직 '신의 뜻 (As God Commands)'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혈육의 관계...우리는 그 신의 뜻을 얼마나 잘 따르며 살고 있는지 영화를 통해 한번 되새겨 보게 되었습니다.


(총 0명 참여)
ebtm00qs
잘 읽었습니다..   
2010-04-12 02:07
image39
잘읽었습니다.^^   
2010-03-31 09:30
hsgj
잘읽었습니당   
2010-03-31 00:23
ssh2821
잘 읽었습니다.   
2010-03-30 01:11
smc1220
감사   
2010-03-29 18:03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2010-03-29 12:44
biophysics86
잘 봤습니다   
2010-03-29 07:17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0749 [회복] 회복 (7) honey5364 10.03.29 633 0
80748 [행복한 울..] 행복한 울릉인 (5) honey5364 10.03.29 623 0
80747 [포스 카인드] 포스 카인드 (5) honey5364 10.03.29 896 0
80746 [크레이지 ..] 크레이지 하트 (6) honey5364 10.03.29 738 0
80745 [언 애듀케..] 언 애듀케이션 (4) honey5364 10.03.29 724 0
80744 [리틀 디제이] 리틀 디제이 (3) honey5364 10.03.29 894 0
80743 [시네도키,..] 시네도키 뉴욕 (4) honey5364 10.03.29 667 0
80742 [이웃집 좀비] 이웃집 좀비 (4) honey5364 10.03.29 706 0
80741 [위대한 침묵] 위대한 침묵 (6) honey5364 10.03.29 617 0
80740 [이번 일요..] 이번 일요일에 (4) honey5364 10.03.29 653 0
80739 [용서는 없다] 이기적인 우리에게 용서가 있을까? (5) christmasy 10.03.29 1808 0
80738 [퍼시잭슨과..] 두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그런 영화 (6) anseil2se 10.03.29 841 0
80737 [애즈 갓 ..]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6) anseil2se 10.03.29 548 0
80736 [데이브레이..] 소재는 좋았던 것 같다. (6) anseil2se 10.03.29 863 0
80735 [프롬파리 ..] 재미는 있지만... (6) enter8022 10.03.29 653 0
80734 [애즈 갓 ..] [시사화 후기] 딱히 뭐라 꼬집어 말하기 힘든 (7) enter8022 10.03.29 752 0
80732 [타이탄] 먼저 놀라운 속도를 자랑하는 금빛 메두사는 (9) reaok57 10.03.29 1939 0
80731 [타이탄] 지옥의 신 하데스의 살에서 태어난 거대한 해저괴물 크라켄과 거대전갈은 엄청난 괴력과 (9) jeh6112 10.03.29 1683 1
80730 [타이탄] 월 1일 개봉을 앞둔 '타이탄'은 신들의 왕 제우스와 그의 전지전능함을 질투한 (8) hanhi777 10.03.29 799 3
80728 [셔터 아일..]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아실 분은 아실만한... (9) anti0522 10.03.29 922 0
80727 [케이스 39] '오펀 - 천사의비밀'이 떠오른다. (7) kaminari2002 10.03.29 1376 0
80726 [어둠의 아..] 인간이 어떻게... (6) gottkf1980 10.03.29 872 0
80725 [셔터 아일..] 믿는대로 영화의 결말은 보인다. (7) kaminari2002 10.03.29 2403 0
80723 [셔터 아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6) nix2139 10.03.29 677 0
80722 [육혈포 강..]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7) fa1422 10.03.29 747 0
80721 [육혈포 강..]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7) fa1422 10.03.29 642 0
80720 [셔터 아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8) nix2139 10.03.29 714 0
80719 [그린 존] 사실 무슨 내용인지... (6) yahoo3 10.03.29 1098 0
현재 [애즈 갓 ..] 아버지 병상에 바치는 참회록 (7) sh0528p 10.03.29 648 0
80717 [쌍화점] 쌍화점 (6) jhkim55 10.03.29 1483 0
80716 [그린 존] 거짓을 만들어내는 공간 '그린 존' (6) kaminari2002 10.03.28 1546 0
80712 [일라이] 다늙어버린덴젤워싱턴선글러스가리다? (11) anon13 10.03.28 2777 1

이전으로이전으로436 | 437 | 438 | 439 | 440 | 441 | 442 | 443 | 444 | 445 | 446 | 447 | 448 | 449 | 45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