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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그 마르지 않는 사랑에 대하여....... 오아시스
papablue 2002-08-07 오전 9:57:34 1324   [8]
어제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오아시스"란 영화를 한 편 보고 그 감동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예전에 연극무대에서 연출을 시작하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이창동 감독, 역시 연극배우 생활을 하다 박하사탕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해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에서 두각을 나타낸 설경구, 너무 평범해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박하사탕을 본 분이라면 아실, 설경구 대학시절때 철길 아래 개울가로 놀러갔을때 좋아했던 여자로 나왔던 문소리가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어눌한 성격과 약간은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듯한 사회와 융화되지 못하고 가족에게서 마저 소외당하는 전과 3범의 설경구와 심한 뇌성마비 장애를 안고 그녀 역시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허름한 조그만 아파트에 홀로 라디오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문소리의 정말 이상하면서도, 보통의 연인들과는 다른 사랑을 나누는 스토리입니다. 여기까지 듣고 그냥 별 내용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 팜플렛에 적혀있는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멘트인 " 사랑, 해 보셨습니까 ? " 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까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연인간에 여러 인연을 통해서 알게 되고 서로 당기고 밀고하면서 사랑을 성취해 나가는 스토리 위주의 영화에서 내가 이런 느낌을 받았을까하는 회의감마져 들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또한 어떤 특별한 이벤트도 커다란 반전이 될 만한 사건도 없이 지극히 평범하게 흐르는 스토리전개속에서도 그 어떤 특별함을 발견해 보고 싶은 감독의 의지와 그것에 너무나도 충실하게 따라주는 연기자들의 뛰어난 연기는 1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감동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마지막 문소리가 혼자 방에 있으면 무섭다는 오아시스 그림위로 창가로 비춰지는 나무가지를 설경구가 경찰서에서 도망쳐나와 자를때, 보고싶은 마음에 표현을 할 수 없어 괴로워하다 심야라디오 볼륨을 크게 틀어 설경구가 미친놈 마냥 춤추는 장면은 정말 왠만한 영화에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저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애인을 결코 불쌍한 대상으로 그리지 않은 것도, 어눌한 사회 부적응자를 결코 아무생각없는 바보로도 그리지 않은 것도, 이들의 사랑을 결코 우스꽝스럽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은 것도 이 영화가 감동적일 수 밖에 없는 일종의 감독의 숨겨진 장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여러 시사회를 다녀보고 많은 작품을 접해 봤지만 가장 좋았던 작품이라고 제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 한 번쯤 뒤돌아 봄이 어떨까요 ?

지금까지 설경구가 연기했던 좀 개성이 강한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연기가 이 작품을 통해서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특유의 캐릭터와 연기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둘 다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괜히 상을 받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감동이 식지 않은 11시가 넘은 시간에 영화가 끝난후,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면서 한 뇌성마비 장애남과 연인인 듯한 한 여자가 팔장을 끼고서 이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는 또 한 번 눈물짓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장애인이 출현하는 영화라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보게 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느낌이 다른 그냥 사랑얘기라고 생각하고 보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직접 느껴보세요..........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개봉하면 꼭 강추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아직 제 맘속에는 영화속에서 흘렀던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 이 노래가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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