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도 잇신, 이름만으로도 무한신뢰가 가는 감독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 <금발의 초원>, <황색 눈물>, <구구는 고양이다>등 작품들을 통해 그의 감성과 만나고 나면 항상 만족스런 미소가 지어졌다.
이번 영화는 거기에 <굿'바이>와 <리틀 디제이>를 통해 <철도원> <비밀><연애사진>의 귀엽고 예쁜 배우가 아닌 보다 성숙한 연기파 배우로 다시 보게 된 히로스에 료코, 그리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의 열연으로 잊혀지지 않는 배우 나카타니 미키를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되는 행운까지 함께 한 영화라 더욱 시선은 집중되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08:40이라는 꽤나 이른 조조로 보게 되어 조금은 걱정되었다. 조조로 보게 된 영화 가운데 몇몇 편의 영화는 사실 조금 졸때도 있기에^^...하지만 전날 2시를 넘어 잠자리에 들고, 달콤한 휴일의 아침잠을 포기하고 7시50분에 일어난 내게 그 수면의 유혹은 어디에도 없었다.
영화는 미스터리를 포함한 드라마이다. 영화는 130분이라는 긴 런닝타임동안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고, 나 또한 극에 몰입하여 사건을 풀어 가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는 전후 일본의 성장기와도 같았다. 전후 힘들었던 시대에 살기위해 선택했던 삶을 살던 여자들의 일생과 그런 과거를 숨기고픈 그녀들이 결국엔 그녀들의 현재와 미래또한 망칠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내가 진정 사랑하던 사람이 과연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맞는가?에 대한 물음도 던지게 된다.
미스터리 속에 슬픈 과거가 있었고, 그걸 절묘하게 아우르는 감독과 여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음악으로 멋지게 마무리하는 힘은 이누도 잇신이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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