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우정보다는 남성의 우정이 강조될때 영화는 좀 더 감상적이 된다. (물론 델마와 루이스의 경우는 진한 감동을 주긴 했다) 영화에서 그리는 깡패들의 우정이나 학생들의 우정보다는 특히 전쟁에서의 전우애는 좀 더 진한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이번에 오우삼 감독에 있어서는 기존의 영화와 달리 다소 실험적인 전쟁영화인 이 작품 [윈드토커]에는 비둘기도 나오지 않으며 바바리 코트도 날리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그의 작품엔 우정이 넘쳐난다. 비록 킬러와 경찰이라는 적대적 관계일지라도 [첩혈쌍웅]이 그랬고 깡패들의 세계속에서의 [영웅본색]이 그랬으며 친구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친구를 죽이는 [첩혈가두]또한 그러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블랙호크다운], [위워솔저]의 계보를 잇는 듯한 전쟁영화지만 사실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메세지가 있는 오우삼의 실험적 도전이 돋보인다.
이 영화는 1944년 2차 세계대전. 미국은 최후의 고지, 사이판을 점령하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인다. 일본군의 암호 교란작전으로 고전하던 미군은 복잡한 언어체계를 지닌 인디언 나바호 언어를 이용, 새로운 암호작전을 수립하게 된다. 마침내 미군은 절대 깨지지 않는 암호 ‘윈드토커'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나바호족 암호병과 그들을 보호할 특수부대원들을 사이판 전투에 투입시킨다.
사이판 전투에서 같은 팀으로 만난 앤더스 중사와 암호병 야흐지.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앤더스는 그들의 특수암호인 ‘윈드토커’와 그 암호를 수행하는 암호병 야흐지를 동시에 보호해야할 임무를 부여받는다. 치열한 격전 속에 그들은 우정을 쌓아가지만 적에게 암호병이 적발될 시, 그를 죽여서라도 암호를 사수해야하는 임무에 앤더스는 갈등하게 된다.
이미 [첩혈가두]에서 양조위가 고통에 시달리는 친구 장학우에게 권총을 들이대는 상황을 보여줬던 오우삼 감독은 홍콩에서 오우삼 감독의 페르소나가 주윤발이었다면 헐리우드에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통해 우정이냐 임무냐 하는 상황을 갈등하게 만든다.
전쟁장면에서는 [위워솔저]와 [진주만]에서 많이 봐왔던 다각도 다차원 촬영기법을 선사하면서 전쟁을 사실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흥미를 유발한다. 전쟁 액션 시퀀스들은 라이언 일병구하기에서와는 또다른 사실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적 촬영을보여준다.
음악을 들어보면 [타이타닉]이나 [퍼펙트 스톰]에서 장중한 음악을 선보였던 제임스 호너가 맡고 있으며 영화의 주제에 맞는 '고독'과 '우정' '비장미'적인 음악들을 들려준다.
Good : 친구들의 우정, 고독을 좋아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Bad : 이전 오우삼식 바바리코트 액션을 기대했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