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왜곡된 진실 위에 쌓은 모래성 그린 존
sh0528p 2010-03-30 오전 12:18:43 757   [0]

2003. 3. 19일 이라크 바그다드. 대량 살상 무기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로이 밀러(멧 데이먼)가 이끄는 대량살상무기팀이 현장에 투입됩니다. 그러나 번번히 허탕을 치자  밀러는 정보의 신뢰에 이의를 품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후세인의 오른팔인 모하메드 알 라위 장관과 미국 고위 인사가 비밀리에 거래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감춰진 추악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목숨을 건 조사를 시작합니다.

 

 

후세인의 정권이 몰락하자 그의 궁전을 개조한 미군의 특별경계구역을 의미하는 <그린존>은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인 라지브 찬드라세카란이 바그다드에서 체험하고 목격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 '에메랄드 도시에서의 제국생활:이라크 그린존의 내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폴 그린그래스가 영화로 옮긴 작품입니다. 감독은 상업적인 요소가 다분한 액션 위주의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정치적인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며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영국인(엄밀히 말하면 제3국가)의 입장에서 미국의 치부와 이라크의 실정에 대해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린존>의 핵심인물인 로이 밀러 부대의 임무는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다는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는 것으로 실제로 세계평화를 위하고 억압받는 이라크 국민을 위한다며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명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대사처럼 대량살상무기는 91년도 이후로 애초에 없었기에 무기 존재에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처럼 부시 행정부에 비밀스런 속내를 고발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을 대신해 감독은 자국의 이익과 미래를 위한 거래라며 진실을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민주주의라는 허울로 포장한 내정 간섭이 어떤 피해를 야기하는지 그로 인해  누가 진정으로 피해를 입는가에 대해 강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의 정신적 지도자인 후세인 정권을 몰락 시킨 뒤 그곳에 휴양지를 연상케하는 '그린존'을 만들어 미국의 정치와 군사적 우월성을 과시합니다. 그린존 밖에선 군인들이 조국의 명예와 세계 평화라는 목적을 위해 죽어가지만 그 안에선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려고  언론을 이용해 또 다른 거짓을 만들고 진실을 찾지 못하게 수단을 가리지 않은 잔인한 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그린존>은 진실을 찾아내려는 쪽과 그걸 막으려는 쪽의 행동을 치밀하고 긴박감 넘치게 그려내며 그들의 위선과 거짓을 밝히는 주체를 정치가나 막강한 힘을 가진 특수 요원이 아닌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 군인과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일반 시민으로 설정하여 감독이 전하려는 메세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본 아이덴티티>의 후속작품을 통해 차별화된 액션의 영상 미학을 선보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지금껏 보여준 액션을 뛰어 넘는 영상을 선보입니다. 초반 시가전과 후반부 대규모 총격전은 실제 전장에서 촬영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고 특화된 그만의 생동감 넘치는 추격전은 이번 작품에선 같은 아군끼리 알라위를 서로 다른 목적으로 추격하며 치닫는 장면으로 대표됩니다. 관객들의 시선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영상과 빠른 전개로 상영시간을 긴박감으로 가득 채운 <그린존>은 마지막 결말의 통쾌함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부시가 전투작전 종료를 선언하는 실제 장면과 이라크 재건을 위해 미국이 세운 꼭두각시 대통령의 모습은 비열한 국방부 특수정보팀 부장인 파운드 스톤의 말처럼 미국이 승리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해를 가려도 그 뒤에는 찬란한 태양이 빛나듯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드러날 것입니다. 진실을 감추고 거짓 위에 쌓은 성은 마치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 듯,  이 땅에 아직 정의는 살아있기에 미국이 승리했다고 한 그 전쟁은 ... 이제 막 시작된 것일 뿐입니다.


(총 0명 참여)
esll00bv
잘 읽었습니다..   
2010-04-12 01:48
image39
잘읽었습니다.^^   
2010-03-31 09:19
hsgj
잘읽었습니당   
2010-03-31 00:11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2010-03-30 18:10
boksh3
감사   
2010-03-30 16:42
ssh2821
잘 읽었습니다.   
2010-03-30 01:02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0814 [분닥 세인..] '하느님을 빽으로!' 설친 형제들의 속편 (4) kaminari2002 10.03.30 853 0
80813 [크레이지 ..] 다시 찾게된 새삶이 너무 멋져 보이는 노년의 음악가 이야기. 정말 좋았습니다 (3) pjs1969 10.03.30 862 0
80812 [솔로몬 케인] 뻔하고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 (2) falsehood 10.03.30 753 0
80811 [셔터 아일..] 스콜세지감독과 디카프리오의 환상결합 (7) junosun 10.03.30 672 0
80810 [셔터 아일..] 정교하다 그러나 허전하다 (7) gkfqo82 10.03.30 607 0
80809 [반가운 살..] 유쾌한 웃음을 준 영화 반가웠던 그놈들^^ (7) mokok 10.03.30 721 0
80808 [공자 춘추..] 바바리 휘날리던 그가 도포 휘날리며 다시 우리 곁에 돌아왔다 (6) nightsoo 10.03.30 706 0
80807 [경계도시 2] 고개 돌려 잊어버리고 싶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빨간 속살을 보는 느낌 (6) nightsoo 10.03.30 842 0
80806 [500일의..] 결코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다 (11) nightsoo 10.03.30 1966 0
80805 [반가운 살..] 유쾌한 웃음이 빵!빵! 터지는 유쾌함을 넘어선 코믹영화!! (7) nightsoo 10.03.30 916 0
80804 [비밀애] 파국의 사랑 비밀애... (6) nightsoo 10.03.30 1972 0
80803 [반가운 살..] 스릴+코믹+감동 (7) firenight23 10.03.30 2668 0
80802 [예언자] 백지에 흩뿌려진 한 인간의 세밀한 관찰기.... (6) ldk209 10.03.30 720 4
80801 [의형제] 감동~ (6) catarina67 10.03.30 1677 0
80800 [시크릿] 이 영화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 (7) christmasy 10.03.30 1174 0
80799 [퍼시잭슨과..] 신화를 영화로.. (6) catarina67 10.03.30 1331 0
80798 [작은 연못] 전쟁... (7) jangju8956 10.03.30 932 0
80797 [반가운 살..] 웃음,감동,긴장감의 미묘한 공존。 (8) lovelela 10.03.30 732 0
80796 [반가운 살..] 새로운 느낌의영화 (6) wwwxwwwx 10.03.30 749 0
80795 [프롬파리 ..] 거침없이 터지는 액션본능 영화 정말 좋아라하는 장르이기에 더없이 기대되고 마냥 보고싶네 (5) reaok57 10.03.30 1331 0
80794 [프롬파리 ..] 여자임에도 액션광인 나는 이영화,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5) reaok57 10.03.30 817 0
80793 [애즈 갓 ..] 오 마이 갓.. (5) supman 10.03.30 864 0
80792 [괴물들이 ..] '외로움'의 정서를 가진 판타지물 (7) kaminari2002 10.03.30 902 0
80791 [프롬파리 ..] 강렬한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프롬파리 위드러브 예고편을 (5) jeh6112 10.03.30 1221 0
80790 [프롬파리 ..] 존 트라볼타의 어렸을 때 봤던 영화에서와는 (6) hanhi777 10.03.30 796 2
80788 [비밀애] 욕실에서 하루밤 읜밀한 생활하실분 (4) qiy50603 10.03.30 793 0
80787 [육혈포 강..] 욕실에서 하루밤 읜밀한 생활하실분 (3) qiy50603 10.03.30 718 0
80786 [비밀애] 음 ... 음 ?! (6) hushdmz 10.03.30 1373 0
현재 [그린 존] 왜곡된 진실 위에 쌓은 모래성 (6) sh0528p 10.03.30 757 0
80784 [이상한 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3D가 대세~ (5) somcine 10.03.29 1554 0
80783 [비밀애] [비밀애]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6) somcine 10.03.29 2369 0
80782 [파라노말 ..] 파라노말 액티비티 (6) yuher29 10.03.29 1526 0

이전으로이전으로436 | 437 | 438 | 439 | 440 | 441 | 442 | 443 | 444 | 445 | 446 | 447 | 448 | 449 | 45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