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일 국내 첫 시사회로 본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
주윤발의 모습을 처음 떠올릴 때
바바리 휘날리며 홀로 쌍권총들고 적진 한 복판에서의 <영웅본색> 주윤발의 총격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을 것이다.
너무 어려서 <영웅본색>은 극장에서 볼 수는 없었지만
조금 나이가 들어 비디오로 접한 <영웅본색>은 나의 로망이였다.
그 후 카드 도박도 좀 하셨다가 돈 좀 버셔서 라스베가스로 가실려고 했는지
갑자기 미국 가셔서 도박 자금 모으기 위해 킬러일 하시다가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깨달음을 얻으셨는지 머리 깍고 무협의 고수가 되셨다가
속세를 버리고 절에 들어가셔서 수련을 하시더니 쌈 잘하는 스님되서 돌아오시고
출세하셔서 왕까지 되셨다가 집안이 콩가루라서 뛰쳐나와서 싱가포르 가셔서 해적하시고
해적일 하시면서 바다가 좋으셨는지 거북이 등껍질 메고 음흉한 무천도사까지 되셨지만
역시 주윤발 형님의 참 모습은 그런 모습이 아니였다.
참 오랜만에 주윤발의 잘 맞은 옷을 입은 그런 느낌을 영화<공자-춘추전국시대>에서 느꼈다.
예전 공자왈, 맹자왈
학자로서의 공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가 실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워낙 논어, 춘추 같은 어려운 도서를 멀리 하는 나에게는 머리 아픈 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공자가 평민의 신분으로 노나라 국상(현재의 국무총리)까지 올랐다가
쫓겨나 수십년을 유랑 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노나라에서 펼치는 지략가적인면, 언변가적인면 그리고 활까지 잘 쏘는 만능인물이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딱딱한 학자의 모습 만이 아닌 파란만장한 공자의 삶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주는 영화로
주연인 주윤발이 풍기는 카리스마와 풍채에 빠져들게 하는 영화다.
주윤발의 싱크율을 따지면 8척이 넘었다는 공자의 키 만큼은 아니지만 190이 넘는 주윤발의 모습은
방금 책에서 뛰쳐나온 공자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싱크율 99%정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주윤발의 연기는 인간적인 공자의 모습 특히 제자들에게 인(仁), 예(禮) 를 중시하고
정치, 사상에 대한 신념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정치인들도 이 영화를 봐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된 스승의 표상이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의 공자 그리고 <영웅본색>이 후 제대로 맞는 옷을
입고 나온 주윤발 형님의 작품 <공자-춘추전국시대> 참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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