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분닥 세인트'라는 B급 느낌의 영화를 비디오가게에서 얼핏 본 기억이 난다.
'하나님을 빽으로!'으로라는 다소 자극적인 홍보문구를 달았던 이 액션영화는,
나름 일반시민이었던 한 아일랜드 형제가 우연찮게 악을 처단하는 영웅으로 거듭나면서,
하느님의 소명 아래 악당들을 처단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결국은 액션영화였겠지만, 그냥 살인이 아닌 하느님의 명 아래 악당들을 처단한다는
다소 허황된 논리의 전개(살인의 정당화에 하느님을 끌여들여? ㅋㅋ)였지만,
마니아들은 이 시원한 액션에 나름 열광을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딱 10년만에 나온 2편 <분닥 세인트 2 : 올 세인트 데이>는
전편의 주인공들을 그대로 불러들여, 비록 몸은 불었지만 그 분위기 그대로 가져와서 속편을 만든 영화다.
전편은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말은 뭐라 못하겠지만,
그냥 10주년 기념으로 만든듯한 느낌?
전편이 소소하고 시원한 쾌감의 액션, 답답한 경찰들을 대신해
더군다나 하느님을 빽으로! 악당들을 처리한단 내용이 크게 먹힌 것 같은데,
이번 속편은 그 재연만 내다 만 느낌이 크다.
간간히 나오는 유머도 그렇고, 액션도 있긴 하지만,
그냥저냥 웃자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건...왜일까..ㅎㅎ
적을 처단하기 전에 주기도문 같은걸 외우고 빵~ 쏘는 장면은 그들만의 트레이드 마크?
겉멋과 스타일리쉬가 이들 형제의 특징이었는데, 이번에도 그 겉멋만은 여전하다.
배우들도 그다지 유명한 배우들도 아니고, 1편의 윌렘 데포가 잠깐 출연을 해주기도 하지만
역시 비디오용 영화라는 느낌이 컸다. 쿨하고 유머스러운 그들 형제의 액션질을 즐길 수 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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