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예전에 TV에서 다큐를 본다고하면, 국내제작물이 잘 없었던 것 같다. BBC, NHK, NBC 같은 외국방송사들이 만든 프로그램에 더빙만 해서 방송을 했다. 대표적인 게 동물의 왕국이었다. 그 독특한 성우의 목소리, 참 인상깊었었다. 언젠가부터 국내 방송사들이 기획하고 제작한 다큐들이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눈물>도 그 가운데 한 편이다.
한 주 한 주, 방송 할 때 마다 기대도 하고 감동도 하면서 재밌게 봤다. <아마존의 눈물>의 미덕은, 아마존에 사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시선으로 담지 않았다는 데 있을 것 같다. '이른 바 문명인'들은, 오지의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활상을 렌즈에 담아 낼 때, 우리의 생활에 비추어 부족한 것들만 찾아내는 모습을 은연 중 보아왔다. 그러나, <아마존의 눈물>은, 그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을 지켜보는 내내 느꼈던 것은, 평범하게 열심히 살고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더 불쌍하거나 안 될 것도 없고, 문명을 벗어나 유유자적 살고있어서 행복하겠다, 라고 함부로 경탄 할 일도 없었다.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첫 번째 태도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나와 모습이나 생활태도나 생각이 다른 어떤 존재를 만나더라도, 그저 바라 볼 뿐,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
감동깊게 본 다큐멘터리를 극장판으로 제작하여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성공한 예도 많지 않다. 내가 본 극장판 다큐멘터리도, <낮은 목소리> <날아라 갈매기> 정도 였다.
<아마존의 눈물>이 TV에서의 관심을 바탕으로 극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으면 한다. 나도, 대형화면에 펼쳐지는 아마존의 대자연을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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