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반전에 목숨을 걸지 않은 영화. 혈의 누
mokok 2010-03-31 오전 11:54:24 1845   [0]
사실 내게 이 영화를 봐야 했던 이유는
한복 입어도 간지 풀풀 날리는 차승원도 아니고
예매 순위 1순위라는 영화 흥행 성적도 아닌
비교적 적은 사람들이 주목했던 사실인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감독의 작품이라는 데 있었다

장르도 분위기도 완전 다른 영화였지만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차승원도 지성도 박용우도 아닌
바로 사람들이다

한 사람만 죽으면 모두가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상황이기에
은인의 억울한 죽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던 사람들
자신의 죄책감을 끊임없이 느끼기에,
결국에는 자신을 대신해 줄 희생양이 필요했고
급기야는 집단 광끼를 보이게 되는 사람들 말이다

정의로움을 부르짖으며
두호의 죽음을 장렬히 막아줄 것 같던 차승원이
결국에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변해버린 모습,
허무하게 입을 꾹 다문 채 섬을 빠져나가던 모습
(나는 배에서 혹시나 뛰어내리지나 않을까 기대했다는)

결국 최후의 극단적 상황에서는
나약하고 다소 간사하게 변하는,
그리고 자기 합리화의 기제를 꼭 찾아야만 하는
그런 인간의 모습이 너무 극명히 드러나 있어서
이건 굳이 분석이고 뭐고를 할 필요도 없을듯


사실 이런 상황과 설정은 매우 익숙하다
어디서 봤느냐~ 소년탐정 김전일! 두둥~
고립된 공간, 차례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당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복수들이나
마을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비밀과 결국에 드러나는 해악성
늘 주변에서 보던 범인과, 원한, 죽음에의 초연한 모습
마지막 범행에서 꼭 들킴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그리고 등장인물은 꼭 트라우마를 갖고 있음
튀는 행동을 하면 꼭 죽음
끝까지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절대 범인 아님
뭐 이런 것들이 완전 어른탐정 차승원이 아닌가 싶었지만
(심지어, 내가 죽이긴 했지만 나무꼬챙이에 꼽진 않았어, 라는 것도
김전일에 그대로 나오긴 한다
내가 죽이긴 했지만 풍차에 매단 것은 내가 아니야~)

차승원이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라고 외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건
감독이 단순히 스릴러나 즐기고
범인 궁금해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보라는 의미만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참, 반가운조연들,
김두수 아저씨랑 봄날에서 쫑이 삼촌~
참 오랫만에 보는 천호진 아자씨



(총 0명 참여)
bbnm0907
잘 읽었습니다..   
2010-04-12 01:34
hsgj
잘읽었습니당   
2010-04-01 01:39
boksh3
감사   
2010-03-31 15:32
musevening
잘 봤습니다~   
2010-03-31 12:28
1


혈의 누(2005, Blood Rain)
제작사 : 좋은영화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bloodtears.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040 [혈의 누] 혈의 누 sunjjangill 10.10.05 1388 0
현재 [혈의 누] 반전에 목숨을 걸지 않은 영화. (4) mokok 10.03.31 1845 0
69088 [혈의 누] 잔혹한 스릴러물 그리고 철학적인 해석. median170g 08.07.03 1761 1
62699 [혈의 누] 혈의 누 (1) hongwar 08.01.03 1984 8
62576 [혈의 누] 한국형 스릴러의 새 지평.. (1) sda157 08.01.03 1669 5
59652 [혈의 누] 혈의 누 (2) cats70 07.10.16 1827 4
59573 [혈의 누] 수준급의 역사스릴러 (1) remon2053 07.10.14 1824 8
58381 [혈의 누] 1808 조선, 연쇄살인사건!고립된 섬, 닷새간 예고된 다섯 죽음 (1) shelby8318 07.09.24 1664 0
54832 [혈의 누] 멋있는 영화다 .. changhosun0 07.07.14 1613 2
54541 [혈의 누] 너무 잘 만든 고전 추리물 kpop20 07.07.08 1412 1
50547 [혈의 누] 코코의 영화감상평 ## (1) excoco 07.04.16 1926 1
47391 [혈의 누] 무서워요 ㅠㅠ (1) hoylub22 07.01.27 1364 2
45762 [혈의 누] 차승원의 힘~~~ (1) sbkman84 07.01.01 1369 1
45632 [혈의 누] 망한이유를 알겠어. (1) whjcolor 06.12.29 1400 3
44472 [혈의 누] 최고~ 너무 좋았음!! (1) shemlove 06.11.29 1610 2
44439 [혈의 누] 정말 잘 만들었는데 명작에서 딱 한끗 부족... dolstone 06.11.29 1492 2
40590 [혈의 누] 좀 어려운걸........... nansean 06.10.06 1566 2
37579 [혈의 누] [피사월의 감상평] 한국 스릴러의 가능성을 엿보다 bloodapril 06.08.31 1626 3
30043 [혈의 누] 혈의누 DVD 삭제된 인권과 소연의 사랑 장면, 직금도 해석 (3) noise82 05.08.25 4160 10
29703 [혈의 누]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덤덤한 작품 !! piamania 05.08.05 1983 3
29244 [혈의 누] 대박대박.. jyjsh15 05.07.06 1760 2
29019 [혈의 누] 기대가 너무 커서 좀더 크게 실망한 영화 cuahaha 05.06.17 1659 4
28987 [혈의 누] 죄의식이라는 이름의 극형 vinappa 05.06.14 2046 11
28974 [혈의 누] 인간의 감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영화 jeilim25 05.06.12 1730 5
28908 [혈의 누] 볼땐조금의긴장감이..보고난후엔조금의허탈함이.. filmdrama7 05.06.06 1361 2
28844 [혈의 누]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jiayou337 05.06.01 1529 4
28809 [혈의 누] 혈의 누 (Blood Rain .2005) bravepanser 05.05.28 1636 3
28717 [혈의 누] 인간의 모습이란... tnsdn 05.05.23 1533 3
28711 [혈의 누] 미묘한 진실의 탐구 purunmir 05.05.23 1552 5
28704 [혈의 누] 인간의 심연속을 파헤치는 '피의 비'가 보여주는 진실! lang015 05.05.22 1693 4
28693 [혈의 누]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mijeryk 05.05.20 1723 3
28665 [혈의 누] 흥미진진한 사극 추리 스릴러(스포일러) bjmaximus 05.05.18 1897 2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