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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목숨을 걸지 않은 영화. 혈의 누
mokok 2010-03-31 오전 11:54:24 1793   [0]
사실 내게 이 영화를 봐야 했던 이유는
한복 입어도 간지 풀풀 날리는 차승원도 아니고
예매 순위 1순위라는 영화 흥행 성적도 아닌
비교적 적은 사람들이 주목했던 사실인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감독의 작품이라는 데 있었다

장르도 분위기도 완전 다른 영화였지만
꽤 만족스러운 영화였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차승원도 지성도 박용우도 아닌
바로 사람들이다

한 사람만 죽으면 모두가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상황이기에
은인의 억울한 죽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던 사람들
자신의 죄책감을 끊임없이 느끼기에,
결국에는 자신을 대신해 줄 희생양이 필요했고
급기야는 집단 광끼를 보이게 되는 사람들 말이다

정의로움을 부르짖으며
두호의 죽음을 장렬히 막아줄 것 같던 차승원이
결국에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변해버린 모습,
허무하게 입을 꾹 다문 채 섬을 빠져나가던 모습
(나는 배에서 혹시나 뛰어내리지나 않을까 기대했다는)

결국 최후의 극단적 상황에서는
나약하고 다소 간사하게 변하는,
그리고 자기 합리화의 기제를 꼭 찾아야만 하는
그런 인간의 모습이 너무 극명히 드러나 있어서
이건 굳이 분석이고 뭐고를 할 필요도 없을듯


사실 이런 상황과 설정은 매우 익숙하다
어디서 봤느냐~ 소년탐정 김전일! 두둥~
고립된 공간, 차례로 죽어나가는 사람들,
당한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복수들이나
마을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비밀과 결국에 드러나는 해악성
늘 주변에서 보던 범인과, 원한, 죽음에의 초연한 모습
마지막 범행에서 꼭 들킴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그리고 등장인물은 꼭 트라우마를 갖고 있음
튀는 행동을 하면 꼭 죽음
끝까지 가장 의심스러운 사람은 절대 범인 아님
뭐 이런 것들이 완전 어른탐정 차승원이 아닌가 싶었지만
(심지어, 내가 죽이긴 했지만 나무꼬챙이에 꼽진 않았어, 라는 것도
김전일에 그대로 나오긴 한다
내가 죽이긴 했지만 풍차에 매단 것은 내가 아니야~)

차승원이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라고 외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좋았던 건
감독이 단순히 스릴러나 즐기고
범인 궁금해 하면서 흥미진진하게 보라는 의미만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거다




참, 반가운조연들,
김두수 아저씨랑 봄날에서 쫑이 삼촌~
참 오랫만에 보는 천호진 아자씨



(총 0명 참여)
bbnm0907
잘 읽었습니다..   
2010-04-12 01:34
hsgj
잘읽었습니당   
2010-04-01 01:39
boksh3
감사   
2010-03-31 15:32
musevening
잘 봤습니다~   
2010-03-31 12:2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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