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솔로몬 케인>은 로버트 E. 하워드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 역시 판타지영화로, 지금까지 봐온 밝은 분위기들의 판타지영화라기보다
어두운 분위기의 안티히어로를 내세운 판타지영화에 가깝다.
선장으로써 살인을 일삼고 다녔던 주인공 '솔로몬 케인'은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길 위험을 넘기고부터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된다. 과거의 죄를 속죄하기위해 다시는 칼을 들지않기로 하고 고난의 길을 걷는다.
그 과정에서 행복한 메레디스 가족을 만나게되나 여차저차 그들의 죽음을 보게되고,
다시 칼을 빼들어 납치된 메레디스를 찾기에 나선다.
일단, 주인공이 매우 어둡다. 딱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집안에서 버림받은 존재에
가깝다는 과거사가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의 적들 역시 자신의 가족과 깊게 연관되어있다.
자신은 이러한 가족사를 바탕으로 악마에게까지 영혼을 뺏길 위험에 처하고,
그 후 하느님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된다. (영혼의 정화 및)
이런 주인공도 보기 드물거다. 영화 시작부터 버림받고 자신의 영혼조차 악마가 가져갈려고 노리는 존재라..
하지만 영화의 앞뒤를 따져보면, 결국 '솔로몬 케인'으로 인해서 가족의 비극사도 시작됐고,
결국 아버지와 형 모두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되는 순간까지 맞이하게 되는걸 보면
영화 속 대사처럼 그는 '저주 받은 영혼'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순수한 '메러디스'를 구해내는 일을 행함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구원함을
철떡같이 믿고있는 그는 '신과 악마' 사이에서의 힘든 줄타기를 행하게 된다.
이 영화는 이런 류의 영화치고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
신을 언급하고, 신의 뜻을 행하며, 신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거론될 만큼
중세시대 사람들의 '신'에 관한 종교적 색채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주인공이 고난을 행하는 모습이나 잠깐 십자가에 박히는 모습에서 예수의 모습을 비춰 볼 수도 있을 듯.
원작소설이 유명한 이유가 이런 부분을 다소 담아낸 판타지소설이라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이 보면 무조건 '신'에 의지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고리타분하거나
영화의 내용이 다소 허술해보일 수도 있겠다.
이 영화의 제작은 영국, 프랑스, 체코에서 했다. 주인공 '제임스 퓨어포이'도 영국배우.
그래서인지, 미국적인 색채보다 영국적인 중세분위기가 물씬 나고 게다가 미국에서는 아직 개봉도 안한 상태.
주인공의 행색은 영화 '반 헬싱'의 헬싱 박사 모습과 매우 유사하며,
배우 '제임스 퓨어포이'의 모습도 그 때의 휴 잭맨과 다소 비슷한 느낌을 준다. (아라곤의 모습도 살짝~)
3부작 예정인 이 영화의 미래를 봤을 때, 그럭저럭 '솔로몬 케인'만의 분위기와 아우라를 만들어낸
'제임스 퓨어포이'의 연기와 모습은 꽤나 어울린 것 같다.
그래도, 영화가 아주 재밌거나 하는 편은 아니기에 과연 3부작이 마저 제작될까가 궁금.
일단 '솔로몬 케인'이라는 캐릭터와 아우라를 형성해내는데는 괜찮게 성공했기에,
이야기와 볼거리만 보강해서 나와준다면 기꺼이 그를 다시 보는데 참여할 것 같다.
(하지만 유머하나 없고 괜찮은 동료하나 없이 팍팍하게 고난행렬을 계속하는 그는 조금 매력없어 보이기도 한다)
구원과 속죄를 행하며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는 안티 히어로의 모습이라.. 그의 다음 행보도 사뭇 궁금해진다.
이제는 자각하고 깨어나는 '솔로몬 케인'의 폭발력있는 모습만 볼 수 있다면 다음 편으로 갈수록 재미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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