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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썸 오브 올 피어스] 핵폭발의 위력 썸 오브 올 피어스
mvgirl 2002-08-07 오후 8:07:35 1279   [2]
솔직이 말해 난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많이 읽지도 않는 편이다.
많은 영화들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이 되고 그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곤 했지만 그 원작소설을 먼저 알았다거나 그 후에 읽어본 경험은 거의 없다.
난 다만 소설의 내용에 상관없이 그 영화를 영화자체로 생각하고 보고 느끼기 때문에 그 작품이 소설이 근간이 되어왔건 아니건 간에 그다지 상관이 없었다.

톰 클랜시라는 소설가가 있다.
내놓는 소설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고 그래서 헐리웃에서 늘 그의 작품을 영화화 하기 위해 군침을 흘리는 꽤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원작 소설 중 몇 편은 벌써 영화화되어 박스 오피스에서 꽤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잭 라이언 표 영화들(붉은 10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등)이 바로 그것.
그의 소설은 한번도 읽어보지 못하였지만 잭 라이언이라는 정의롭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늘 CIA가 배경이 되는 긴박감 넘치는 정치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그의 작품은 다분히 미국적이고 자국 우월주의의 느낌이 나서 미국 내에서는 열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선 그다지 인기를 끌지는 못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흥행에 재미를 보지는 못하긴 했지만 그의 작품이 흥미가 있는 건 사실이다. 주로 국가간의 긴박한 정치적 상황을 정치 음모론적 관점에서 다루는 그의 작품은 꽤나 흥미 진진하면서 드라마틱하다. 더구나 정의롭고 매력적인 잭 라이언이 국가를 위해, 정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앞장서는 모습은 다이하드 류의 원맨 히어로가 만드는 액션 씬에 버금가게 흥미진진하다.

여기 새로운 톰 클랜시 표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제목도 낯선 <썸 오브 올 피어스(Sum of all fears, The)>.
영화 속의 잭 라이언은 이전에 같은 역할을 했던 배우들 보다는 훨씬 더 젊은 벤 애플릭이,
젊은 그를 이끄는 빌 캐봇역에 모건 프리먼이 분하여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화는 이전에 보아왔던 톰 클랜시표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들을 답 습하고 있다는 느낌에 식상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난 이 영화를 꽤 재미있게 보았다.
잭 라이언을 분한 벤 애플릭의 섹시함이 돋보여서일까 아님 내가 이전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붉은 10월>과 비교될 정도로 비슷한 내용 전개여서 내내 두 영화를 비교면서 영화를 관람해서 일까 내겐 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았었다.

1. 내용 : <붉은 10월> VS. <썸 오브 올 피어스>
영화 <붉은 10월>은 신기술인 소음제거장치가 장착된 최신 핵잠수함 붉은 10월호를 타고 미국으로 망명을 하려는 소련 측 함장 라미우스와 그의 저의를 알길 없는 미국 정부와 그의 의중을 유일하게 간파하고 붉은 10월호의 격침을 저지하려는 잭 라이언과의 긴박감 넘치는 심리전을 다루고 있는 반면 <썸 오브 올 피어스>는 CIA 정책연구원 잭 라이언이 알렉산더 네메로프를 대통령감으로 지목했던 논문 때문에 CIA국장 빌 캐벗을 수행하게 되고 그를 수행하면서 미국과 러시아를 이간질하려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음모를 눈치채고 그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국과 러시아를 핵전쟁의 위협에서 구해낸다는 내용으로 굉장히 박진감 넘치게 구성되어있다.
우선 두 영화가 비슷하다는 건 잭 라이언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구조에 있다.
<붉은10월>에서 함장 라미우스가 최신 핵 잠수함을 가지고 미국으로 접근하는 의도가 전쟁이 아닌 망명이라는 사실을 믿고 주장하는 이는 오직 잭 라이언이고 <썸 오브 올 피어스>에서 미국 내에서 벌어진 핵폭발이 네메노프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라 음모라 믿는 이 역시 잭 라이언 뿐이다. 핵전쟁의 발발이 일어날 수도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에 잭 라이언 한 사람의 고분분투로 결국 전쟁을 막아낸다는 설정이 너무도 비슷하다.
하지만 망명사실을 아는 러시아의 추격과 망명사실을 모르는 미국 모두의 추격을 받는 붉은 10월호와 원래의 상황을 숨긴 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의 심리전까지 결합된 <붉은 10월>은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내용이었지만 스케일 면에서 좀 제한되어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비해 <썸 오브 올 피어스>는 내용 면에서 스케일 면에서 그리고 등장인물 면에서 더욱 복잡해지고 다이나믹해 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급진주의자라 평가 받지만 실재론 신중한 평화주의자인 새 러시아 대통령이 네메노프, 그런 사실을 모르고 체첸에서 벌어진 주민학살 사건과 미국내에서 벌어진 핵폭발사고를 러시아의 짓으로 간주하고 러시아와 전면전을 벌이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극단적 대치상황에서 현 상황을 냉철히 판단하고 네메노프의 심중을 꽤뚫고 있었던 잭 라이언이 신나치주의자들의 음모에 맞서 미국과 러시아의 전면전을 막아내고 그들의 음모를 밝혀내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캐봇의 러시아측 비밀 통로 ‘돛단배’ 그리고 행동요원 존 클락과 잭 라이 언이 신나치주의자들의 음모를 밝혀내기 위해 러시아, 이스라엘 등을 누비며 벌이는 활약상이 두드러지며 영화는 그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2. 배우
잭 라이언 역의 벤 애플릭은 이전 잭 라이언을 공연했던 해리슨 포드나 알렉 볼드윈에 비해 덜 성숙된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신선하고 섹시하고 젊은 혈기가 풀풀 피어난다는 느낌이다. 원맨 히어로들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늘 듬직하고 성숙된 모습으로 상황을 해쳐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극중 잭은 명석하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경험도 부족하고 여기 저기서 실수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솔직이 잭 라이언 역을 맡은 벤 애플릭의 매력적인 모습에 반해 객관성을 상실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기존 잭 라이언에 비해 훨씬 인간적 친근감이 들었다. 또한 그와 함께 공연하는 빌 캐봇역의 모건 프리먼이나 파울러 대통령역의 제임스 크롬웰(그는 잭 라이언 시리즈의 대통령 단골이다) 그리고 존 클락역의 리브 슈라이버 외 여러 중견배우들이 묵직하게 포진하며 벤 애플릭 등의 젊은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게 다가왔다.
기존 잭 라이언 시리즈에선 대부분 잭 라이언과 그를 돕는 한 사람과 악역 한 명 정도로 인물이 압축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여러 명의 인물들과 협조체제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 는 것이 또한 보기 좋았다.
경험이 부족한 잭 라이언이라는 설정에서 나온 인물 배치인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 힘겹게 동분서주하는 모습보다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 하는 슈퍼 히어로의 모습보단 인간적이지만 매력적인 모습이 좋았다.

어쩌면 내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건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일 것이다.
잭 라이언이라는 캐릭터가 새삼 멋지게 느껴졌고 긴박한 심리전을 좋아하는 나로썬 영화의 진행이 상당히 긴박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재미없게 느낄만한 요지도 많이 있어 보인다.
우선 영화는 좀 혼란스럽다 싶을 정도로 이곳, 저곳, 이사람, 저사람을 보여준다.
잭 라이언과 빌 캐봇을 중심으로 한 미국측과 네메노프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측 인물들외에 신 나치주의자들과 그들의 사주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들이 짧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바람에 각각의 그들이 임무는 무엇이었을까를 관객이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만일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관객은 이 이야기가 왜 저런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는지 이해를 할 수도 없게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
또한 영화가 액션 영화의 장르를 택하고 있음에도 요원들끼리의 총격전이나 박진감 넘치는 추격 씬 같은 화끈(?)한 장면이 없다. 따라서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또한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벌어지는 물밑작전들이 초반 너무 길게 포진되어있다 보니 영화의 재미를 느끼기 이전에 벌써 지루함을 느낀 관객들은 이 영화가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너무 미국적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것이다.
톰 클랜시 소설이 다분히 미국적이고 미국우월주의적이기에 이런 느낌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미국이 정의롭다는 인상을 꽤나 강하게 주는 관계로 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관객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여하튼 내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느냐고 물어본다면 난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너무 미국적이어서 거부감이 없지 않지만 잭 라이언으로 분한 매력적인 벤 애플릭의 모습이 좋았고 긴박하게 보여주는 정치 심리전이 좋았고 시원하게 터지는 핵폭발의 장면이 멋졌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약간은 빈약한 액션에 심리전이 강조되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고 긴박한 상황전개 때문에 극속에 푹 빠져버리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극을 즐기는 것도 관객의 몫이고 재미있게 보고 재미없게 보고는 관객의 취향인 것일 것이다.

(총 0명 참여)
대단하네여... 이거 직접 작성하신건가여??? 훔...   
2002-08-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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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오브 올 피어스(2002, The Sum of All Fears)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Mace Neufeld Productions / 배급사 : UIP 코리아
공식홈페이지 : http://sumofallfears.mov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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