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죄로 감옥에 들어간 한 남자가 '필립 모리스'라는 죄수와 사랑에 빠지고
그를 만나기 위해 4번이나 탈옥을 시도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국내는 개봉미정이고, 미국은 이번 4월30일 개봉예정(이었다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현재 일본, 유럽 등 몇 개국 지역에서만 개봉하여 관객들을 만난 상태.
이 영화가 사뭇 눈길을 끈 건, 짐 캐리, 이완 맥그리거라는
왠지 안 어울릴듯한 두 배우의 동성애 연기가 펼쳐진다는 것.
짐 캐리야 코믹연기의 대가이니 포스터만 봐도 왠지 그 쪽으로 펼쳐질 것 같았지만,
이완 맥그리거가 동성애 연기를 어떻게 펼칠지 이 코미디드라마에서 매우 궁금해졌다.
우선,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코미디에 가깝다. 물론, 실화이기도 하다.
코믹연기는 대부분 주인공인 짐 캐리가 도맡아 했으며
그의 기본 코믹연기에 동성애 연기를 추가한 셈으로 야하면서도 왠지 웃긴 유머가 가끔 터져나왔다.
(참고로, 영화제목에 '필립 모리스'가 나오지만, 필립 모리스는 짐 캐리가 아닌 이완 맥그리거이다.)
이 영화의 의외의 발견은 바로 '이완 맥그리거'.
그는 짐 캐리로부터 교도소에서부터 사랑의 공세를 받는 '필립 모리스'로 나오는데,
사기를 타고난 짐 캐리에게 처음부터 속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면서,
인생 전체에 걸쳐 그와 얽힌 사랑과 범죄의 나날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완 맥그리거가 동성애자 연기를 의외로 아주 귀엽게 해냈다는 것.
그가 그런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씻어내고, Cute한 연기를 펼쳐내
여자관객들의 마음을 나름 사로잡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실제 '필립 모리스'는 영화 속 마지막 재판장면에서 짐 캐리 옆에 나오는
작은 아저씨로 등장한다. 실제로 수많은 사기를 펼쳐 현재도 교도소 복역중인
짐 캐리가 맡은 '스티븐'에 대해 실제 필립 모리스는 노 코멘트 상태.
그의 열렬한 애정 공세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없었던 그에게 신뢰가 많이 사라졌나보다.
딱히 이 실화를 만들만한 이유가 있었겠냐만은,
삼형제 중에 둘째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을 등지고
'사기'로 살아온 주인공 '스티븐'의 이야기가 영화화하기에 꽤 괜찮았을 수도 있고,
또한 동성애자들의 진실한 사랑이야기라는 점에서 시각을 넓혔을 수도 있다.
(여자관객들이 마지막엔 꽤나 훌쩍거렸던 것으로도 기억;)
영화 속 구름이미지와 자유를 갈망하며 아직도 세상을 사기치는 '스티븐 (짐 캐리)'의 모습과
"따라라~~♬"하며 기억에 남는 영화음악을 떠올리면 어느 새 이 영화가 생각나게 될 듯.
짐 캐리와 이완 맥그리거의 동성애 코믹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