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나라촌평 :
연극으로 공연되며 감동의 눈물을 자아냈던 화제작..
<친정엄마와 2박3일>을 원안으로 한 영화다..
연극 포스터에서 보았던 캐스팅보다는 조금은 낮춰진 연령대가,
이것이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그러나 포스터에서 환히 웃으며 눈물 짓고 있는 두 배우를 보며,,
작년 슬리피 히트를 기록했던 <애자>와는 조금은 다른 감성의,,
모녀 이야기를 하고자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Q)상투성을 뒤덮은 모녀지간의 감성..
이 영화는 딸을 금지옥엽으로 생각하는 엄마와,
처음에는 엄마를 이해할 순 없었지만,,
자신이 엄마가 된 후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된 딸의 이야기다..
딸이 도입 부분 어머니를 찾아가는 인트로씬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과거로 플래쉬백하여 쭉~ 연차순으로 진행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끔찍히 사랑했던 어머니와 추억이,
그녀의 기차 여행길의 동반자가 되듯 말이다..
엄마와 딸의 에피소드는 거의 일관적이었다고 보았다..
엄마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는 딸,
그런 딸을 위해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정해버린 엄마..
닮았지만 인정하지 않는(오로지 딸의 관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끝이 존재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보여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래서 중후반부까지는 미소를 띄울 수 있는,
여러가지 코믹한 요소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어머니 세대가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작은 에피소드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며 감정이 끌려진 것이다..
여기에 공간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었을 연극을 벗어난,
영화의 힘은 풍성한 배경과 더불어 관객을 극에 몰입시켰다..
그래서 작년의 슬리피 히트작 <애자>가 보여주었던 패턴대로,
이 영화는 티격대면서 서로를 공감해가는 모녀 사이를 비추었다..
너무나 상투적이었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것마저도 그냥 웃고 넘길 수 있게 해주는 보편적인 감성이랄까?
그러나 한 가지 정말 맘에 안 들었던 사실은,
영화의 마지막을 그런 방식으로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었느냐다..
엄마의 딸에 대한 절절함을 강조하기 위한 결말이었다고는 하나,
조금은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 주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눈물이나 감동은 슬픈 장면을 통해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Q)연기를 넘어선 어머니 김해숙, 그리고 그 딸 박진희..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대단하고 생각했던 것은 주연진이었다..
이미 국민 엄마의 반열에 올라있는 배우이기는 했지만,
화장기없는 얼굴로 절절한 모성을 표현한 김해숙님은 최고였다..
조금은 여유있는 전라도 사투리를 하면서,
딸의 작은 일거수 일투족에 모든 정신을 쏟는 친정엄마 역을,,
정말 완벽하게 구현해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화자는 딸 역의 박진희 였지만,
거의 영화의 대부분에 등장한 어머니 김해숙님의 힘은 컸다..
(마지막 부분, 소리없이 우는 장면에서 가슴이 먹, 먹,, ;;)
어찌보면 시큰둥할 수 있을 상투적인 이야기를 끌고 간 건,
딸에 대한 사랑을 구구절절한 표현한 엄마 때문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리 큰 비중의 역할이 아님에도,,
엄마의 삶을 이해해가며 슬픈 이별(?)을 준비하는 딸 역할을,,
훌륭히 연기해준 배우 박진희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연기가 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코미디나 기타 로맨틱 코미디 보다도,,
도리어 비중은 적어도 감정선이 분명한 캐릭터를 연기해내는데,,
큰 어색함이 없었음은 정말 박수를 받아야 할 일임이 분명했다..
결국 어찌보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모녀지간의 정이라는 보편성을 제대로 보여준,,
두 배우의 힘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거의 2년만에 어머니와 함께 본 영화였다..
감동을 주기 위한 의도가 담뿍 담긴 영화였고,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그것은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점을 폄하할 생각은 절대로 없다..
도리어 보편적인 감성의 간결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이야기 속 캐릭터를 완벽히 수행할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큰 힘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건 이 영화의 개봉 시점인데..
<애자>가 개봉한 지 반 년만에 거의 비슷한 영화가 나온 셈인데,
'가정의 달' 5월을 겨냥한 것임은 인정하는 바이나,,
차라리 추석쯤을 겨냥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도 싶다..
Copy Right™, 매니악's 적나라촌평
출처 : http://www.cyworld.com/csc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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