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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zyz] 관객머리에대고따발총쏘기-레퀴엠 레퀴엠
ozzyz 2002-08-09 오전 2:01:48 2514   [5]
레퀴엠


아 씨발
심 봤 다

모 아트홀 극장의 한켠에서 본 영화 상영내내 숨을 죽이고 있었던 나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망치로 골통을 마구 두들겨대는 듯한 충격앞에 무모하리만큼
내동댕이쳐져 100분의 시간을 보냈으니 누군들? 눈 앞에서 무수한 별들이
뱅글뱅글 돌아가고 있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굉장히 불쾌하신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더라.
영화 본지 한참되었건만 동행했던 분에게 아주 불쾌한 영화로 각인되어 있는
본작품 바로 그 유명한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레퀴엠이렸다.

'꿈을 위한 진혼곡'이라.... 꽤 거창한 제목이다. 꿈은 실현되었다!도 아니고
꿈은 죽었다라니.... 하지만 이 영화에 이보다 나은 제목은 없으리라.
굳이 국산용으로 개작하자면 '중독' 정도가 되겠다. 사족으로 필자가 주연으로
참가한 단편영화도 제목이 중독이란다. 인육에 중독된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난잡한 영화였다.

본격적으로 영화속으로 들어가 보기 전에 배우들을 살펴볼까.
와, 이게 누구야. 엘렌버스틴이다. '엘리스는 더이상 이곳에 살지 않는다'
기억 안난다구? 그렇다면 그 유명한 엑소시스트의 맥닐부인은?
거진 30년이나 지났는데도 엑소시스트때나 지금이나 엘렌버스틴의 아름다움
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그 소름끼치는 눈빛이란!
'이건 현실이 아냐' 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거부된 아카데미야 말로 죄악이다.
재어드래토와 제니퍼코넬리의 호연이야 다들 하는 얘기이고, 정작 충격적인
연기는 말론웨이언스의 열연이다. '무서분 영화' 에서의 꼴갑연기만 생각했던
나에게 '레퀴엠' 에서의 말론웨이언스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레퀴엠의 시사회때 감독이 관객들에게 주문한것은 생각외로 충격적일테니
각오하라는 말이었다. 그런대 불쾌하다거나 충격적이라는 말로 대신하기에
레퀴엠의 영상은 너무 지독하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너무 재미있어서라기
보다는 그 영상이 받아들여지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아 너무 표현하기
힘들다.... 관객 머리에 대고 쏘는 따발총같다고나 할까....

영화는 집에 있는 티비를 가져다 팔아 친구와 마약을 하고, 팔려간 티비를
당연스레 다시 사와 집안에서 티비만 보고 있는 어머니로 부터 시작하여 그들
의 삶이 마약으로 인해 어떻게 파멸해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4계절로 나뉘
어진 영화의 봄과 여름은 빠르고, 즐겁고, 희망적이며 상쾌하다. 그러나 가을과
겨울, 역시 빠르긴 하지만 그들의 운명은 처음과는 너무나도 먼곳에 떨어져
있다. 전기충격요법으로 인해 살아있는 시체가 된 어머니와 마약을 위해 몸을
내던진 여자친구, 약때문에 팔을 잘라야 한 아들과 감방에 간 친구.. 모두들
태중에 있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누워있다. 음악은 머릿속을 윙윙거리고
이제 더이상은 못참겠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려는 찰라 영화는 막을 내린다.

너무나도 순진한 필자는 이제 약이라면 진절머리가 난다. 아스피린이나 삐콤씨
만 봐도 소름이 다 돋는다.

약은 다 나뻐.
그렇다고 이 영화가 100분짜리 공익광고는 아니다.

침대에 누워 가만히 태아처럼 누워보았다. 자꾸 눈앞에 그들의 운명이 어른
거린다. 감독은 비단 마약에 관한 영화가 아닌 어떤것에 의존해버리는
현대인들에 대해 그리고 싶었다. 티비에, 약에, 먹을것에, 섹스에.
즐기는 것은 좋지만 의존하는 순간 삶은 중독되어 버린다. 그러고 보면 참
위험천만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정말 뜨아할정도로 희망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수 없는 치사한 영화다.
어떻게 현실을 이리도 처절하게 그려낸단 말이냐. 나쁜자식.
이제 꿈을 위한 진혼곡이라는 제목이 피부에 와닿는지... 하지만 난 아직
꿈이 죽었다고는 믿고 싶지 않다. 이 자식도 겨울로 끝나버리는 이 영화
에서 관객들이 희망을 잃고 권총자살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으리라.
아무래도 희망을 이야기하는것은 우리들의 몫이려나 보다.

헤드윅과 벨벳골드마인과 더불어 단연 스타일리쉬의 최고봉이라 하구싶다.
'고용되어' 만드는 배트맨의 다음 시리즈는 어떠한 작품이 될지 궁금하기
짝이없다.
ps: 이 자식 레이첼 와이즈하고 사귄단다. 좋겠다 짜식!

(총 0명 참여)
호러 타임즈에서 님의 영화평 잘 보고 있습니다.^^   
2005-10-20 12:23
거기에 있는글도 제가 쓴건데염...^^;;;;   
2002-08-09 09:18
어느 사이트에서 본 영화평인데, 본인이 쓴거 맞나여?   
2002-08-0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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