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 제2장은 모든 3부작의 운명인 것처럼 가운데다리로써 이음새 역할을 하느라 재미면에서 많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원래 영화 20세기 소년 제1장도 원작만화만큼 크게 재밌었다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이번 2장에서는 재미보다는 만화책에서 본 중간내용을 압축, 생략하고 관객들에게 잘 이해시키도록 하는게 중점이었다.
이번 2편을 보면서, 다시한번 느낀건 역시 캐릭터들의 '싱크로율'들이 엄청났다는 점.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만화책과 영화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이렇게 잘 맞는 작품도 드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판 드래곤볼은 본받아라~) 그나마 이 싱크로율 덕분에 만화같은 영화, 재미면에서는 덜한 이 작품에 빠져들면서 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의 싱크로율뿐만 아니라 만화의 장면장면을 실사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부분도 칭찬할만한 점이다. 볼 때마다 이게 만화책에서 본 장면인지 전작에서 본 장면인지 헷갈릴만큼 '실사화'도 잘 해놨다. 하지만, 원작만화만큼 크게 재밌다는 생각은 안 드는게 조금 안타깝다. 이것이 정지된 만화와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것의 차이일 수도.
2시간 넘는 러닝타임도 조금 지겹다는 생각을 들게하는데 한 몫할지도. 보면서는 빠져들어 보지만, 나름 긴 시간이다. 방대한 원작을 무리가지않게 펼쳐놓는데에 필요한 시간이겠지만, 조금 스피디하게 나갔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원작을 본 사람으로써, 무난히 빠져들어 보게했다는데 좋은 점수를 주고싶다. 캐릭터의 높은 싱크로율과 더불어. ^^
마지막 제3장 '우리들의 깃발'을 보면 이 영화화작품에 큰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데스 노트'도 그랬고, 만화원작과 달리하는 영화만의 결말이 나름 개성을 갖게하고, 그것이 크게 나쁘지않았기 때문이다. 제3장 '우리들의 깃발'도 원작과 다른 결말이 있다니 기대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