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인형'
이 영화는 배두나가 출연하여 일본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해서 개봉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보통 화제가 된 만큼 영화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에서 배두나씨의 공기 인형 연기는 정말 최고다. 인형에서 마음을 갖게 된 역인만큼 그 경계를 지키면서, 살아있는 인형을 표현해 내야하는데 배두나씨는 이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배두나씨 특유의 4차원적인 매력, 독특한 표정 등이 이 캐릭터를 더 빛내주기도 했지만.
영화는 마음을 갖게 된 공기인형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인형인 그녀에게 사람들의 행동, 말 하나한는 호기심에 대상이고, 이 점을 영화는 배두나씨의 연기외에도 동화같은 배경으로 잘 표현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중심 내용은 사람간의 관계이다. 서로간의 교류 등을 통해 사랑 혹은 관계를 채워 나가야하는 게 인간이지만, 실제 사람들은 이를 채워서 살아가지 못한다. 공기인형인 그녀에게 사람들이 자신들도 속이 비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림자를 봤을 때, 사람들의 그림자는 공기인형의 그림자와 달리 검은색으로 꽉 차있지만 사람들의 실제 마음은 관계를 만들기를 꺼려하는 등 비워져있다. 자신처럼 펌프를 이용한 공기가 아니라 사랑 등을 통해서만 채울 수 있는 사람들의 속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공기인형의 모습은 이를 잘 표현한다.
광고 등에서 전라연기 등을 강조하는 모양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러브씬 등에서 에로틱한 요소는 거의 없다. 여기서는 단지 영화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다른 평범한 장면과 비슷한 요소일 뿐이다. 일본풍의 감성적이고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는 그다지 추천해주고 싶지 않지만, 이외의 관객들에게는 인간의 한 단면을 공기인형이라는 소재로 잘 표현된 영화이기에 추천하낟. 공기인형과 싱크로율 100%인 배두나씨의 연기를 보기 위해서라도 꼭 봐야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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