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드>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흐뭇한 미소와 뿌듯한 마음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선물같은 영화다. 착한 주인공을, 착한 사람들의 후원으로 만들어낸 실화를, 착한 사람들이 영화로 만들어낸 영화이기도 하다. <블라인드 사이드>는 럭비에서는 '사각지대'로 취약적인 부분을 말한다. 주인공 마이클 오어는 풋볼에서 이 부분을 막기위한 쿼터백으로 나온다. 그리고, 올해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탄 산드라 블럭은 이 마이클 오어라는 세상에서 블라인드 사이드에 있던 아이를 보호해주는 엄마로 나온다. 그리고, 다시 마이클 오어는 자기 가족이 되어준 레이 앤 가족을 그 누구보다도 지켜주는 어른으로 성장해나간다. 한마디로 <블라인드 사이드>는 사각지대인 동시에 잘만 찾으면 '행복이 숨겨져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선행은 돌고돌아 결국 나를 비롯한 주위사람들에게 되돌아온다.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미국 잘 사는 중산층 가족, 그들의 선행, 크리스찬 등 이 영화를 잘못 보면 아주 뻔하고 상투적인 코드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지금까지 봐온 많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써먹은 착한 영화들의 코드들이다. 하지만, 그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날려버리는 것은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이다. 그 '진실된 이야기' 하나가 신파를 날려버리고, 관객의 가슴 속으로 진정성을 파고들게하는 힘이었다.
단순히 감동적인 실화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았다면, 이 영화 역시 칭찬받을 수 없고 흥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보기드물게 스포츠드라마로써 2억 6천만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다. 다분히 미국적인 코드의 모습과 유머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한국관객들도 함께 웃고 울었다. 지역을 초월한 공감대가 이뤄졌달까? 이미 영화 <루키>라는 실화스포츠드라마의 감동영화를 만들었던 존 리 행콕 감독에게 이번 작품을 맡긴 것은 당연했던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감동 뿐만 아니라 유머와 공감대까지 이뤄냈다.
이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당당히 따낸 산드라블럭의 연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올해 여우주연상의 후보들이 딴 해보다 눈에 띄지 못했을지언정, 그녀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이 영화에서 여배우 '산드라 블럭'은 보이지 않는다. 중산층 가정의 뚝심있고 생각있는 여성 '리 앤 여사'만이 보인다. 영화 <프로포즈>나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산드라블럭 이미지를 연기해온 그녀를 이 영화에선 볼 수 없었다. 처절하고 아카데미가 좋아할만한 비극의 캐릭터가 아닌, 당당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연기로 그녀는 여우주연상을 타냈다.
오늘 있었던 시사회 반응에서 관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같이 웃고 울고.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의 사람들의 표정도 매우 좋았던 것으로 보아, 4월 15일에 개봉하는 이 영화의 흥행청신호를 나름 예상해본다. 국내에서는 개봉하기 힘든 소재와 미국적인 코드라고 생각되어, 개봉 불투명이었지만 당당하게 개봉을 하게되었다. 그 누가 보아도 흐뭇하게 미소지으며 나오게 하는 이 영화의 관람을 간만에 적극추천하는 바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실제 인물들의 사진도 잊지 마시길~ 진짜 눈물은 실제와 영화가 겹쳐지는 이 사진에서 울컥 터져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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