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바탕으로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배합한 팩션영화 <그린존>은 본 시리즈 못지않은 박진감과 스릴, 그리고 강대국이 품었을 법한 야욕을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25일 개봉. 상영시간 115분.
<그린존>은 이라크 전쟁의 계기가 된 대량살상무기의 실존 여부를 두고 진실을 파헤치는 군인 로이 밀러(멧 데이먼 분)와 진실을 은폐하려는 국방부 요원 클락 파운드스톤(그랙 키니어 분)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이라크 현지인인 프레디(칼리드 압달라)를 통해 이라크 전쟁의 부조리한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프레디란 캐릭터는 <그린존>의 방향성을 대변해주는데 감독은 극중 개연성이 다소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을 빌려 미 행정부의 만행을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또 미 행정부 내부조차 이라크전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무능력함도 고발하고 있다.
그린존’은 사담 후세인이 거쳐 했던 바그다드 궁으로 2003년 정권 붕괴 후 미군의 특별 경계구역이자 미군 사령부 및 이라크 정부청사가 자리한 곳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 이라크 내 유일한 안전지대로 사용되었다.
실제 고급 수영장과 호화 식당, 마사지 시설, 나이트 클럽, 댄스 교습소는 물론 이슬람 국가에서 금지된 술까지 허용되었던 ‘그린존’은 이라크 전쟁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곳.
실제 사건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연출력을 검증 받은 바 있는 <본>시리즈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지금도 무수한 음모론이 존재하는 이라크 전쟁의 핵심인 ‘그린존’을 통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실상을 정면으로 파고들어 스릴 넘치는 리얼리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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