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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못타게하는 영화 [디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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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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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생이랑 같이 시사회에 당첨되어 [디 아이 The Eye]라는 공포영화를 봤었다. 평소 공포영화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번에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라는 말을 믿고 마음을 굳게먹고 보러갔던 것이다
더 이상 엘리베이터를 탈수가 없다. 어쩌지, 우리집은 10층인데.... 병원도, 학교도, 집도.... 어디에나 그들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어깨너머로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서늘한 기운이 넘겨다보는 것이 느껴진다. 자기들에 대해 무슨 말을 쓰는지 궁금한 것일까?
소품 아까운 줄 모르고 하수구에 구정물 쏟아붓듯 터져나오는 유혈이 낭자한 것도, 시도때도 없이 잘려져 나오는 팔다리가 난무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 생활 주변어디에나 귀신(!)이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걸 상기시켜줌으로써 이 영화는 보여준 것 이상으로 공포감을 심어놓고 있다. 여주인공처럼 볼 수가 있던 없던, 지금도 어느 모퉁이에선 절망에 싸여 자살한 목숨들이, 급작스런 사고로 비명횡사한 영혼들이, 병으로든, 노환으로든, 죽음으로써 이세상과의 끈을 놓기에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상에 미련이 많은 사연들이 허공을 떠돌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담, 지금 내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허공에 휘져은 팔 언저리에도 그 어두운 존재가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는 얘긴데....
다행스럽게도(?) 그 공포가 우리 생활전체를 지배하지 않게끔 현실감이 떨어지게한 것은, 정신과의사로 나온 남자주인공의 이미지가 너무나 어리고(심하게),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덜 떨어진 모습이어서, 애써 여주인공과 맺어주려할때는 참으려 했던 웃음이 비져나와 공포감을 반감시켰다는 점이다. 또한 주인공이 눈 수술후 기이한 현상들을 보게된 원인에 대해 너무 자세히, 마치 장화홍련전의 그네들이 왜 신관사또에게 나타나야만 했는지,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원한을 풀어줬더니 다시는 안나타나더라라는 식의 풀이같은 스토리 라인에, 전반부에서 보여줬던 긴장감이 후반부와서는 너무빨리 풀어져버린 것도 여름밤의 오싹함을 즐기러온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는 부분이 될것이다.(러닝타임이 비교적 짧은 것은 원래 그런것이었겠지?)
어쨋건 물량공세로 나오는 서양의 호러물보다 사람의 숨겨진 공포심을 더 자극한 "THE EYE" !!! 여름을 맞이해 정말 시원한, 제대로 된 공포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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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이(2002, The Eye)
제작사 : Applause Pictures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수입사 : 코리아 픽쳐스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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