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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닷컴' 죽음으로의 접속 피어닷컴
datura 2002-08-09 오후 11:16:24 1270   [7]
1999년 공포영화 장르에 방대한 CG를 도입, 시각적 공포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역대 할로윈 데이 개봉작 중 흥행순위 1위에 랭크 된 작품 '헌티드 힐'의 윌리엄 말론이 돌아왔다.

일상주변의 소재 라는 새로운 코드를 가미한 '피어닷컴'은 인터넷이라는 우리 일상주변의 소재가 얼마나 새롭게 표현될 수 있는지, 그 새로움이 보여줄 수 있는 공포의 최대치가 얼마 만큼인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감각의 공포영화이다.

'매트릭스'의 제작자 조엘 실버와 '포레스트 검프' '프라이트너'의 감독 로버트 저매스키에 의해 설립된 '다크 캐슬 엔터테인먼트'의 '공포영화 3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윌리엄 말론 감독은 자신이 그 동안 갈고 닭은 실력으로 '피어닷컴'을 완성했다.

온갖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영화의 완성본이 나온 후에는 조엘 실버나 로버트 저매스키 감독 조차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고한다.

'피어닷컴(Feardotcom)'은 살인이 진행되는 과정을 컴퓨터로 중계하는 엽기 행각과 인터넷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공포의 바다'로 선택한 아이디어에 신선하다.

'피어닷컴'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명에 대한 비판이다.

추리극 형식을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가 억울한 귀신을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헌티드 힐'에서 뛰어난 시각효과를 보였던 윌리엄 말론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현란한 이미지 기법으로 공포심리를 잘 살려냈다.

음산한 지하철과 허름한 아파트 욕조에서 잇따라 시체들이 발견된다.

이들은 눈에 피를 흘린 채 극도의 공포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미국 뉴욕의 형사 마이크(스테판 도프)와 보건국 조사원 테리(나타샤 멕엘혼)가 이 사건을 맡는다.

두 사람은 희생자들이 '피어닷컴'이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뒤 48시간 이내에 죽었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마이크가 사건 해결을 위해 이 사이트에 접속하자 끔찍한 살인 장면이 중계되는 것을 발견한다.

이 사이트에서 나타난 한 여인은 48시간내에 자신을 찾지 못하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피어닷컴'이 보여주는 매력은 바로 1인칭 시점 샷을 통한, 관객의 감정이입에 있다.

접속하는 순간 '피어닷컴' 사이트 속에서 보여지는 몽환적이고 섬뜩한 장면들과 번뜩하는 한번의 섬광.

그것이 게임이 시작되는 신호임을 알아차렸을 때, 관객은 이미 자신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에 강요되어진 것을 느끼게 된다.

관객은 '피어닷컴'을 통해 1인칭 시점이 가져다 주는 감정이입의 최대치가 얼마 만큼인지, 그리고 그것이 가져다 주는 체감공포가 얼마나 섬뜩한 것인지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매력은 여기까지.

영화는 오들오들 떨기에는 비약이 지나치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칠흑 같이 어둡다. 여주인공이 혼자 걸어간다.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 곳을 향해.

'피어닷컴'은 호러 무비의 모든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공포가 시작되는 곳이 인터넷이라는 첨단 사이버 공간이라는 사실은 새롭지만, 큰 뼈대와 영화적 전개, 디테일은 뻔한 공포영화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다.

영화 속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피해자들의 모습은 어둠 속에 스크린을 보고 있는 관객의 모습과도 닮아 있기에, 어느 순간 관객은 섬뜩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영화의 공포는 관객의 심장까지 스며들기엔 너무나 얄팍하다.

앞뒤가 안 맞는 스토리는 관객이 추리할 최소한의 논리도 갖추고 있지 않고, 피어닷컴 사이트가 뿜어내는 의미없는 괴기 화면은 피해자들이 접속할 때마다 뮤직비디오처럼 반복되면서 이내 지루하게 느껴진다.

'www.fear.com'도 아니고 'www.feardotcom.com'이라는 조악한 도메인도 억지로 만들어낸 이 사이트의 공포 이미지 만큼이나 눈에 거슬린다.

이 영화의 감독이 공포영화에 남다른 집착을 보여온 '헌티드 힐'의 윌리엄 말론이라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특수효과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시대가 지났음을 깨닫기엔 '헌티드 힐'의 교훈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마이크가 살인 장면을 찍는 의사 알리스테어(스티븐 리)를 추적하다 멈추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수많은 사이트 접속자들이 어떻게 됐는지도 오리무중이다.

수사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마이크 등 두 사람의 튀는 로맨스로 중단되기 일쑤다.

이로 인해 줄거리의 흐름마저 끊어진다.

결말도 엽기 의사에 대한 귀신의 상투적인 복수극으로 인상적이지 않다.

영화는 첨단 인터넷으로 '호러 무비'에 접속했다가 '전설의 고향'이 돼버렸다.

TIP ;

'피어닷컴'의 촬영현장에서 일어난 일로 꺼진 모니터가 계속해서 켜지며 네트웍의 그녀를 만나는 도발적 씬을 찍는 도중 알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촬영이 무사히 끝난 스텝들은 세트를 철거하기 시작했는데, 이제까지 촬영에 쓰인 컴퓨터의 전원 플러그가 연결이 안 되어 있었던 것.

그렇다면 이제까지 카메라에 잡힌 모니터는 전원 없이 촬영되었던 것일까?

(총 0명 참여)
내가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다하셨넹..   
2003-01-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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