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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외톨이 인간들의 세상 공기인형
sh0528p 2010-04-12 오전 12:20:19 1273   [0]

성욕 해소를 위한 대용품 구형 모델인 노조미(배두나). 주인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인 그녀였지만 어느 순간 몸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자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말과 행동을 조금씩 배워가며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한 세상 속에서 그녀는 비디오 가게 대여점의 준이치에게 한 눈에 사랑을 느끼고 그만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경험한 노조미는 준이치와의 아르바이트 시간을 행복해하며 밤과 낮의 이중 생활을 하던 중 사고로 몸에 상처가 생겨 공기가 빠져 나가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준이치에게 보이고 맙니다.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었지만 준이치는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공통점을 느끼며 그녀를 따듯하게 대해 줍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준이치를 자신처럼 공기 인형이라 착각한 노조미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합니다.

   

<공기 인형>은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와 같은 작품성있는 영화를 통해  권위있는아시아와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드 감독이 사회의 구성원들과 가족에 대한 시선을 좀 더 어두운 곳으로 돌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조금씩 뒤쳐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공기인형'이라는 매채체를 통해 그들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노조미를 연기한 우리 배우 배두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일본 아카데미' '도쿄 스포츠 영화대상', '다카사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일본 네티즌상'까지 수상하며 그녀의 연기인생에 획을 긋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제 나는 마음을 가져버렸습니다."

 

남자들의 성욕을 해소시키기 위한 대용품인 '공기인형'은 이번 작품에서 인간관계에 서툰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세상과 이어주는 도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아기처럼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움직이던 노조미가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게 성장하면서 말과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은 인간 성장과정의 모습이고 특히 아름다와지려는 여자의 욕구나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는 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모습은 여자의 인생을 묘사하기도 합니다. 공기인형에게는 전혀 필요없는 갖고 있어서는 안될 '마음'을 갖게 된 뒤 노조미가 겪게 되는 세상의 희노애락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통해 사회를 배워가는 우리들의 삶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함께 살지만 서로 채워주지 못하고 외로이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하지만 <공기인형>은 단순히 여자의 비극적 인생을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그녀의 주인처럼 주위에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이 세상과 어떻게 단절되었고 그것을 이겨내며 소통해가는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 시절엔가 누군가에게 꽃과 바람이었던 사람들, 자신의 공기를 통해 누군가의 삶을 이어주었던 그들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거나 실제 사람과 관계를 피하고 공기인형과 같은 존재와 일방향 대화를 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어두운 이면이기도 합니다. 특히 노인이 하루살이의 삶을 비유하며 어찌보면 인생은 공허한 하루살이와 다를바 없다는 설명은 조금은 허망한 인간의 일생의 이면이기도 하지요.

 

 

"실망도 절망도 있었지만 희망과 행복이 있었기에..."

 

그러나 <공기인형>은 비관적인 관점의 인생관을 들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그들이 어떻게 세상속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희망을 들려 줍니다. 바로 하루밖에 살아가지 못하는 하루살이가 텅 빈 자신의 몸 속을 꽉 채운 것이 내일의 새로운 생명인 '알'이고 노조미를 가득 채운 것이 그녀가 사랑했던 준이치의 '공기'이 듯... 우리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인 것이죠. 하늘은 투명하기에 있는 지를 알 수 없지만 파란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과 희망은 인간에게 공기처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내일에 희망인 것입니다.

 

 

"정말 아름답다"

 

마지막 노조미의 모습은 지독히도 슬펐지만 그 모습은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희망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맛볼 수 있는 쾌락을 준 준이치에게 주려 했던 사랑이 조금 엽기적인 충격을 주긴 했지만 감독 특유의 따듯한 영상과 화면의 아름다움은 영화의 메세지만큼이나 강렬하고 진솔합니다.  노조미를 연기한 배두나의 연기력은 알몸 열연에서 볼 수 있 듯 절정의 순간 만개한 꽃과 같았고  간만에 오다기리 죠의 모습도 영화에서 느끼는 희열을 더 강렬하게 합니다. 비록 인간은 재활용이 안되는 소각용 쓰레기일지 몰라도 스피노자의 말처럼 우리는 내일의 누군가를 위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총 0명 참여)
kkmkyr
그렇네요   
2010-04-22 12:28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2010-04-15 12:52
s4789y
잘 읽었습니다,배두나씨 화이팅   
2010-04-12 09:48
hsgj
잘읽엇습니다   
2010-04-12 00:48
ghkxn
좀 스산한..   
2010-04-12 00:4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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