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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코드를 넣은 액션영화로 보기 일라이
kaminari2002 2010-04-17 오전 2:47:42 1901   [0]

<일라이>는 두 가지 코드로 영화를 볼 수가 있다. 하나는 확연히 대놓고 드러내는 종교적인 코드의 영화로, 또 하나는 겉으로 보이듯이 홍보하는대로 단순한 액션영화이다. 종교적인 코드를 이렇게 드러내놓고 진행하는 액션영화, 대중영화도 별로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제인 'The Book of Eli (더 북 오브 일라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라이의 목적은 그가 가지고 있는 바로 '그 책'을 서쪽까지 무사히 옮기는 것이다. 그럼 그 책은? 예상하듯이 다 알 수 있는 바로 '그 책'이다. 그는 마치 성자(聖者)인 것 같이 '그 책'을 지키는데, 그 와중에 인류멸망에 남은 인간말종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바로 '액션'이 펼쳐지는 것이다. 참으로 독특하다.

 

그렇다면, 과연 <일라이>가 종교적인 면에서도 만족을 주고, 액션적인 면에서도 만족을 준 그런 영화가 되었을까? 덴젤 워싱턴의 날카로운 액션연기와 게리 올드만의 또 한번의 악역연기는 매우 좋았지만, 영화는 둘 다를 대중적인 시점에서 거부했다. 우선, 액션이 화끈하게 나오지만, 아주 가끔이고, 그 외의 부분들은 상당히 정적(靜的)이다. 오죽하면, 팝콘 먹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일까? 느릿느릿, 일라이의 발걸음처럼 흘러가는 영화의 상당부분은 오락영화를 기대하고 온 관객들에게 약간의 배반감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일단, 이 부분만 기대하고가면 낭패이기 때문에, 상당히 평이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

 

* 다음부터는 영화의 주요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패스해주실 분은 패스해주세요~ ^^

 

 

 

 

 

 

 

사실, 액션적인 부분은 표면적인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바로 '그 책'이 나오는만큼, 이 영화는 '기독교적 사상'을 드러내고 전파하는 것 같다.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인 일라이(Eli)부터 히브리어로 ‘나의 하나님’을 의미한다. 본인도 해당종교에 대한 내용을 매우 잘 아는 사람이 아니므로, 이런 부분이 나온다는 것만 대충 알고서 보았지만, 정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해당종교에 대한 전파영화로만 보일 수도 있다. 물론, '그 책'이 가진 내용들이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좋은 내용들이 담겨져있음은 동감하는 바이다. 잘 살펴보면 <일라이>는 그동안 설파되어왔던 해당종교에 대한 내용을 마냥 고스란히 전파하는 '친기독교'적인 영화만도 아닌 듯했다. '일라이'의 30년간의 발걸음은 마치 예수와도 닮아있으며, 그를 따라온 '솔라라' 역시 마리아를 연상케한다. 그 와중에는 온갖 유혹이 난무하고, 그는 신의 가호를 받고 그 임무를 다하기위해 전진한다. 그러나 '일라이'는 흑인으로 설정이 되었으며, 그를 뒤잇는 '솔라라' 역시 비유적인 면에서 보면 그동안 익히 알려진 기독교적인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뭔가 그 내용을 전파하되, 일반적인 면에서 바라본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중간에 패거리들이 집어온 책들 중에 '다빈치 코드'가 있던 것을 기억하면, 은근 해당종교에 대한 마냥 찬양만은 아닌 것 같다. '다빈치 코드'가 어떤 책인가?)

 

영화를 단순히 액션영화로 본다면, 지루하기 그지없는 영화이겠지만, '성경'을 다룬만큼 그에 대한 비유를 적절히 해보면 감독의 의도를 나름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렇게 종교와 액션을 대놓고 결합시켜서 내놓은 작품도 없었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와 암울한 영화적 분위기는 최근작 <더 로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인류멸망의 분위기를 영화적 색감으로 담은듯한 영상은 꽤 멋있더라~그래도, 종교적인 분위기를 은근 강요하는듯한 분위기에 해당종교가 아니거나 비종교인들은 조금 거부감이 들 것 같기도 하다. 안 그렇다면, 그냥 다 떠나서 가볍게 액션영화로만 보아도 괜찮고말이다. 영화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만한 마지막부분도 나름 괜찮았고. 그래도, '2012'부터 '더 로드' 등 너무 비슷한 소재들로 많이 나오는게 영 반복적인 것 같아서 이제는 이런 류가 슬슬 지루해질만도 하다. 인류최후의 모습을 다룬만큼, 여러 묵시록적인 모습과 얘기가 나오기에 그 분위기를 보고 즐기고 싶다면 한번 관람해볼만하다.

 


(총 2명 참여)
kkmkyr
알겟어요   
2010-04-22 13:20
wjswoghd
잘 보고 가요   
2010-04-20 20:40
coreaakstp
오~~~그렇군요~~   
2010-04-20 11:38
hsgj
잘읽었습니다   
2010-04-19 12:50
xman11
오 그랬군요 !!!1   
2010-04-18 17:36
kooshu
글쿤요   
2010-04-18 05:23
ckn1210
감사   
2010-04-17 23:38
ssh2821
잘 읽었습니다   
2010-04-17 23:29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2010-04-17 16:27
man4497
잘봤어요   
2010-04-17 11:3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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