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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이 부른 광기의 파국 베스트셀러
sh0528p 2010-04-20 오전 12:54:15 853   [0]

대한민국의 대표 여류작가 백희수. 4회 연속 베스트셀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표절의혹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인생이 뒤바뀌는 쓰라린 경험을 합니다. 2년 뒤 재기를 위해 사람의 발길이 끊긴 저택으로 딸 연희와 거처를 옮기지만 잠겨있는 방, 가끔씩 들리는 이상한 소리 거기에 연희의 이상 행동으로 희수를 왠지모를 불안감에 휩사입니다.  글의 소재를 찾지 못하던 희수는 어느 날 딸 연희에게 들은 이야기로 다시 글을 쓰게 되고 탈고한 작품은 베스트셀러에 오르지만 또 다시 표절의혹을 받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합니다. 결백을 믿어 달라는 그녀의 절박함에도 남편마자 등을 돌리자 그녀는 그 집에 비밀을 밝히겠다며 홀로 집으로 향합니다.

 

 

첫 장편 영화인 <베스트셀러>를 통해 데뷔한 이정호 감독은 여러편의 제작지원과 조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스테리 추적극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비밀과 결말로 이어지는 전개 과정의 스릴은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표절이라는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종과 비밀스러운 마을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을 통해 집착이 부른 광기가 불러온 파국을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그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핵심인물인 백희수를 연기하는 베테랑 연기자 엄정화는 자신의 이름을 건 원탑이라는 부담감을 즐기는 듯한 변신의 연기로 이야기의 섬뜩함보다 강렬한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무의식적 최면현상"


<베스트셀러>는 마을에서 벌어진 미스테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핵심이지만 그 바탕에는 사회적으로 만연한 범죄인 '표절'에 대해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도용고 시간이 지나면 세인의 관심은 잊혀지거나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현실을 악용하는 비양심의 전형적인 표절 이외에도 자신의 기억 의식 이면에서 행해진 표절도 범죄라며 단죄합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창작의 고통을 겪는 창조자들에게 탐스러운 유혹인 표절은 베스트 셀러의 인기를 유지하고픈 작가의 마지막 탈출구이자 비극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미스테리한 사건의 내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빈번히 다루어진 플룻이고 비슷한 소재이기에 어쩌면 표절을 다룬 영화가 표절한 것은 아닌지라는 의혹을 갖게 하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연이와 미스테리한 집"


희수는 딸 연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영화의 초반부는 연희에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녀에 실체가 밝혀지는 상황에선 큰 반전의 충격을 경험합니다. 그로 인해 영화는 심령에 기초해 사건을 풀기위한 선택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집에 비밀을  위한 단서들을 나열합니다. 치아 교정기, 집 주변을 배회하는 묘령의 여인, 종이 쪽지 그리고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소장과 마을 사람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서는 한번도 읽은 적 없는 책 <비극의 끝>과 <심령>이 너무도 똑같아 집이 뭔가를 말하려는 듯한 암시가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객도 나름의 추리를 하게합니다. 한 마을의 집단 이기주의가 부른 비극인지 아니면 책을 읽고 기억하지 못한 작가의 또 다른 표절인지가 서서히 베일을 벗으며 또 다른 비극의 서막을 암시합니다.

 

 

"내가 증거를 찾아내겠어"


집의 비밀을 풀기 위해 벌이는 사투가 압권인 <베스트셀러>는 엄정화의 진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인사동 스캔들>에서도 광기어린 연기를 선보여 악역임에도 도드라진 두각을 나타냈던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도 분노에 찬 시선과 표정으로 소름을 돋게 하더니 아이에게 신경써 주지 못한 죄책감에 울부짓는 모성애를 표현하는 동작에선 강렬한 공포마저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구르고 빠지고 내던져지는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는 추격의 긴박함을 더해 어떤 위험이 있을 지 모르는 집으로 혼자 진실을 찾으러 가는 열의와 같은 연기자의 열정을 엿보게 됩니다. 그녀의 이런 실제와 같은 모습은 2007년 그녀가 집필한  '엄정화의 뉴욕일기 38일 107기 뉴욕'이 베스트셀러가 된 체험에 바탕을 두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책이랑 다른게 있다"


연이가 해 준 이야기를 통해 완성된 그녀의 작품 <심연>은 마을의 상황과 모든게 일치했습니다. 하지만 결말에 가까이 갈 수록 가장 중요한 부분이 차이가 있음이 밝혀집니다. 그녀가 미처 몰랐던 단 한가지 비밀은 무얼까요...<베스트셀러>의 재미는 애초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이 반대 상황으로 변하는 돌발적 출현과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의 예측이 맞아 떨어지는 과정의 복합적 전개방식입니다. 그러나 원혼의 존재에 대한 설정의 일관성과 마지막 결론을 이끌어 내는 개연성은 조금 과하게 전개되는 아쉬움도 남기더군요. 그래도 베스트셀러를 향한 , 엄마로서 사랑해 주지 못한 모성애의, 사랑하는 그녀를 향한 광기어린 집착이 부른 비극적인 사건들이 어떤 식으로 연관관계를 갖고 있고 어떻게 결말을 맺는지 흥미롭게 지켜볼만한 영화입니다.


(총 0명 참여)
hsgj
감사   
2010-04-25 01:22
snc1228y
감사   
2010-04-23 11:22
mokok
잘보고갑니다.   
2010-04-20 16:41
qrudvna
잘 보았습니다!!!   
2010-04-20 02:4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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