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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은 없는 뱀파이어 영화? 데이브레이커스
halfstar 2010-04-22 오후 9:43:58 746   [0]

10여년 전 뱀파이어 바이러스 창궐로 2019년 지구는 뱀파이어 세상이다. 불멸의 존재 뱀파이어는 계속 늘고 그들의 숙주 인간은 계속 줄다 보니 멸종 위기에까지 이른다. 살아남은 인간을 사육해 뱀파이어들에게 피를 공급하는 회사 ‘블러드 뱅크’의 연구팀장 에드워드(이선 호크)는 대체 혈액 개발에 박차를 가하지만 결과는 늘 제자리걸음이다.

뱀파이어 사회가 죽음에 대한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에드워드에게 뱀파이어와 인류 모두를 살릴 해결책이 있다며 한 인간(윌렘 데포)이 접근해 온다.

영화의 주된 관심은 뱀파이어와 인류 간 대결을 보여주는 데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뱀파이어 세계라는 소재와 SF액션 형식을 빌려 오늘날 인간사회를 빗댄다.

계급별로 다양한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상충한다. 블러드뱅크 대표 찰스(샘 닐) 등 주류계층은 뱀파이어가 된 것을 ‘진화’라고 확신하며, 이 완벽한 사회를 통제하기 위한 군대와 권력을 갖췄고, 에드워드와 같은 중산층은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처지와 정체성을 끊임없이 회의한다. 또 피를 구할 수 없는 빈곤층은 이성을 잃은 괴물 ‘서브사이더’로 변한 뒤 ‘사회악’이란 명목으로 일소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뱀파이어가 인간이라는 에너지원을 남용해 멸종 위기에 직면한다는 설정 또한 지구 환경문제와 연결된다. 영화는 여기에다 인간으로 남길 고수하는 찰스의 외동딸과 인간 사냥에 충실한 에드워드의 동생까지 추가하며 목표한 바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그 비유가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묘사는 피상적이며 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반전까지 거듭하는 까닭에 후반부 극적 긴장감은 급속도로 해체된다.

가까운 미래 뱀파이어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묘사는 신선하다. 뱀파이어들은 햇볕이 내리쬐는 낮에는 잠을 자고 어둠이 깔린 뒤에야 출근길에 나선다. 날아다닐 수 없는 탓에 자동차를 주로 타는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거의 모든 차량에 자외선차단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출근길에 인간의 피가 일정 부분 함유된 커피를 마시고 직장인들은 점차 각박해지는 사회에 푸념을 늘어놓는다.

8일 개봉한 ‘데이브레이커스’는 인간을 대신해 뱀파이어가 세상을 이끌어간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지구 최상위 포식자가 된 뱀파이어 세계에 대한 묘사가 주요 볼거리이고 뱀파이어와 인류, 불멸과 멸종, 가족애와 생존본능 등 각종 역설적인 상황과 욕망의 충돌이 중반 흥미와 긴장감을 책임진다. 하지만 상투적인 인물 설정과 피상적인 심리 묘사로 후반부 급속도로 힘이 떨어지는 아쉬운 영화다.


(총 0명 참여)
hsgj
감사   
2010-04-25 01:11
snc1228y
감사   
2010-04-24 09:03
enter8022
잘읽었습니다. ^^   
2010-04-23 18:40
kkmkyr
보고 싶어요   
2010-04-23 11:10
ckn1210
감사   
2010-04-22 23:44
sinman81
뱀파이어 주제는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죠   
2010-04-22 23:32
ssh2821
네 잘읽었습니다   
2010-04-22 23: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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