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 엄마 >
* Poster
* Review
신파극스러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을 통해서 눈물을 쥐어짜내려는 그런 영화들도 있었기에 그런듯하다. 이 영화는 분명 신파였다. 하지만 억지스럽지 않았다. 어떤 행동을 했었도 어머니였기에 절대 억지스럽지 않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함께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박진희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김해숙 님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어떻게 하다보니 누군가의 어머니 역을 계속해서 출연하시는데 이번에는 정말 한국 사람들이 '어머니'라는 단어 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전형적인 그런 어머니를 훌륭하게 연기하신다. 아줌마스럽지만 자식만을 보고 살아가며 자식을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도 삶도 미뤄둘 수 있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말이다.
모두가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자식이기에 공감할 수 있을 그런 영화였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영화였다. 슬픈 영화는 많았지만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나는 영화는 참으로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이었으니 말이다. 슬픔의 연속이 어쩌면 조금은 단조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영화로서의 약간의 아쉬움을 이런 공감대를 통해서 모두 덮을 수 있었던듯 하다.
어머니를 모시고 보게 되었는데 난 모자의 관계였지만 모녀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고 아들, 딸을 떠나서 부모와 자식 간의 그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영화들을 통해서 가족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소중한 것이었음을 평소에도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