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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j1789 2010-04-24 오전 11:35:28 667   [0]
 

켄지의 취미는 자살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자살시도다. 도마뱀 한마리가 나와 슬금슬금 움직이더니 카메라의 시선은 천장에 묶인 끈으로 이어진다.

켄지는 천장에 줄을 매달아 그의 목을 살포시 넣는다. 발밑에 쌓아둔 책을 살짝 차버리기만 하면 깔끔하게 죽을 수 있다. 이 시간을 즐기든 그는

여유롭게 움직인다. 그의 마음 속에서 마지막 사인만 떨어지기 직전, 차임벨이 울린다. 켄지는 완벽한 그의 공간에 퍼지는 불협화음을

그냥 넘길 수 없다. 죽음보다, 흐트러진 공간이 더욱 질색이다. 문밖에는 건달인 그의 형이 서있다. 완벽하게 정리된 그의 집에 다짜고짜 들어와

집안을 흐트린다. 형의 등장으로 켄지의 죽음은 잠시 유예된다.

 

켄지의 직업은 사서다. 강박증 적인 정리벽을 가진 그에게는 딱이다. 요즘 세라복을 입은 여고생이 계속 눈에 띈다. 묘하게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여고생 니드다. 니드가 도서관을 나서자 켄지는 니드가 읽던 책을 찾아든다. 도마뱀이 그려진 동화다.

모든것이 사라진 세상에 남은 마지막 도마뱀에 관한 이야기다. 캔지는 그 책을 챙겨든다. 형이 집으로 찾아온후, 불청객이 하나 더 늘었다.

형의 친구다. 지나가다 칼맞을 일 혹은 뒤통수를 조심해야하는 일을 저지른 켄지의 형은 그의 친구에게 칼부림을 당한다. 켄지와 형의 친구의

대치상황. 죽은 것은 켄지의 형이다. 그리곤, 켄지는 다리위에 선다. 일을 마치고 맥주를 한잔하자는 정도의 청량감과 일상감 처럼

그는 또 자살을 시도한다. 그 순간, 그앞에서 세라복의 니드가 차에 치이고, 그녀의 언니 노이와 조우한다.

 

단 하나의 도마뱀이 있다. 이를 제외하곤 모든 도마뱀이 사라졌다. 이 도마뱀이 또다른 단 하나 남은 도마뱀을 만났다면, 이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말이 통하든 통하지 않든 간에 말이다. 이것은 운명적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나른한 태국의 더위처럼 서두르지

않는다. 영화에서 대화는 많지 않다. 하지만 여백으로 남겨진 공간은 배우보다 수다스럽다. 희고 검은 새의 액자나, 니드의 세라복이 그것이다.

노이가 약에 빠진 동안 펼쳐지는 환상적인 장면이 인상적이다. 여백이나 화면의 톤이 어쩐지 토니카타키니를 떠올리지만 훨씬 러블리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켄지는 노이를 뒤쫒으며 자신이 정리해둔 책들을 무너뜨린다. 그의 속에서 새로운 파장이 생겼다. 역시 사랑은 내질러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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