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젤 워싱턴과 게리 올드만... 이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 가슴 설레게 했던 영화... 오랫동안 기다려서 드디어 봤습니다.
배경은 언제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설명조차 없는 황폐한 지구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람들은 궁핍하게 인간임을 포기하고 살고 있습니다.
일라이을 무언가를 위해서 끊임없이 서부로 서부로 걸어가고 있고, 그가 지키고 있는 것을 게리 올드만이 뺐고자 합니다.
그런 시대가 오면 누구든지 지켜야 할 것들이 생기게 마련인데, 일라이는 책 하나를 열심히 지킵니다.
그 책은 영화를 보는 중간쯤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게끔 복선이 잘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참으로 불친절한 영화더군요. ㅎㅎ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느낌은 좀 씁쓸함입니다.
결국엔 일라이가 죽게 되는데 왜 죽었는지도 애매합니다.
모든 사건들이 개연성이 없이 그냥 주욱 나열되어 있어서 참으로 아쉽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고, 특히 게리 올드만은 얼핏봐서 게리 올드만 맞아? 라는 생각이 들게끔 또 한번 멋지게 악역을 잘 소화해줬습니다만, 스토리는 많이 아쉽습니다.
덴젤 워싱턴의 액션연기를 한순간 휘리릭 이라서 어찌나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야 하는지...
그가 그렇게 살아남게 된 사연에 대한 설명도 없고....
마지막에 남는 것은 아~ 저걸 지킬려고 했구나. 소중한 것인가보다... 였습니다.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 아닌 일라이에게 소중한 것이란 생각이 들더만요...
참... 마지막에 나름 반전은 있습니다.
그 나약한 반전은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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