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물론 제값주고 안 보고 시사회로 보고 와서 이런 글 올리냐고 하는 사람 있겠습니다만
한 영화를 보고 재밌다고 글을 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비판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어야겠기에 몇글자 적어봅니다..
먼저 이영화는 "왕의 남자"를 감독한 그 유명한 이준익감독과 연기하면 떠오르는 황정민..그리고 모델출신이지만
여느 연기자보다 더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차승원이 나왔기에 줄거리가 어떻던지간에 무조건 보고 싶었
습니다.
어떤 분이 무비스트 리뷰란에 올린 제목 "단순히 재미로만 볼 영화가 아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보면서도
이 영화가 재미도 있지만 뭔가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나 보구나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껏 기대를 하고 영화를 보고 시작한지 얼마후...몸은 자꾸 뒤틀려지고 영화에 몰입은 안되고..
황정민이 봉사로 나오는건 다들 아시겠지요...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황정민이지만 이번 봉사역할은 많이
어색했습니다.여러분도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시각장애인이 지나가시는 거 많이들 봤을 겁니다.그분들
모습을 보면 기다란 막대기로 자기 앞 1미터 앞을 양쪽으로 넓게,최소한 자기 어깨넓이보다 넓게 확인
하시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황정민이 건성으로 작대기로 앞을 대충대충
훓으면서 아주 시원스럽게 지나갑니다. 전 그장면 보다가 저게 앞 못보는 사람 맞아?? 저러다 황정민이
나중에 눈뜨는 거 아니야??(일본영화 자토이치처럼...)그런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그 어색한 칼싸움들....어떻게 한번 잘 못 베이면 죽을지도 모르는 진검을 들고 싸우는
상황에서 상대편이 충~~분히 피할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그렇게 크~~게들 휘두르는지.....어차피 칼싸움
이란게 배우들끼리 약속을 하고서 하는.. 흔히 말하는 짜고치는 고스톱이라서 많이 보여 주면 볼수록 어색
한 겁니다.그래서 오래 보여주기보다는 편집으로 안 보여줄건 안보여주고 여러대의 카메라에서 한컷씩만
따와서 편집을 했어야했을 것을...그럴수 없다면 차라리 어설픈 장면을 넣을게 아니라 간결하게 몇합만
싸우는 장면을 집어넣던가.....
그리고 이몽학의 난이라는 설정도 좀 약하구요...
전 이영화 포스터를 보자마자 일본영화 "자토이치"가 생각났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보는 내내 자토이치랑 비교를 하게 되더군요...아마 이준익감독이나 황정민씨도 이영화를 봤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맹인연기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이지만 분명 두 영화는 다르더군요.자토이치는 깔끔하면서도
간결했습니다.뭘 더 집어넣어서 지루한 느낌도 없는 반면, 달처럼은 너무 어색한 장면들이 많아서 몰입을
할라다가도 자꾸 튕겨져 나오는 느낌...나중에는 이거 어떤 걸 말하고 싶었던 거야...도대체 무슨 영환지
모르겠더군요.
심지어는 이번 영화는 이준익감독이 만든게 아니라 이준익문하생이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전작 왕의 남자와는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은 각각이기 때문에 영화를 본 많은 분들이 저랑은 다른 생각일수 도 있습니다.
참고로 전 왕의 남자도 재밌게 봤고 황정민씨나 차승원씨도 매우 좋아하는 팬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오니 참고만 하시구요.
영화 보시려는 분들은 재밌게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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