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무지... 정말... 슬프다.
사실 모녀간의 사랑 어쩌면 우정같은... 한마디로 결론 지을 수 없는 관계를 다룬 영화인지라 남자인 내가 무슨... 했지만, 눈물 쏙 빼고 나왔다.
역시 김해숙이란 배우가 영화의 중심에 있었다.

그렇게 과하지도 않은 역할의 연기를 하면서도 그렇게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가 몇이나 있을까?
시골서 바로 올라온듯한 얼굴을 위해 일부러 검게 그을린 얼굴을 만드셨다는데... 그건 너무 눈에 띄어 오버같아 아쉬운게 전부다.
* 이하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가 있을 수 도 있으니, 보실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이 영화의 아쉬운점을 들자면 두 모녀 외에 그나마 주축이 되는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이 너무 좁다.
아들보다 딸을 더 사랑하는건 솔직히 그 시대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도 약간 어색했지만,
아무튼 아들을 포함해 남편, 친정 어머니를 돋보이게 하기위해 잠시 나온 시어머니의 캐릭터들이 조금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일관성 없는 부분이나 상황 설명이 너무 없어 아쉬움이 컸다.
그 아버지 나름의 무언가 이유가 있었으면 영화가 더 유연하고 부드러웠을껀데란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추억은 모두 가지각색일지라도 그 원론적인 감정은 똑같으리라 본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보면 굳이 감정이입이 되지 않더라도 상황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으리라...
나도 시사회를 왔지만, 주위 아주머니들이 많이 오셔서 민망하지 않게 꾹꾹 눌러 참던 눈물을 끝내 흘리고 말았다.
'애자'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시도한 이 영화...
아무튼 우리는 어머님 피눈물 흘리지 않게 열심히 부지런히 꿋꿋히 살아 나가야 하겠다.

PS. 지금도 두고두고 후회되는거지만, 어머니와 긴 여행한번 못해본게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그래서 영화속의 두 모녀가 슬픈 이별을 하게되지만, 마지막 그녀들의 여행은 너무도 부러웠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아무튼 옛말 틀린게 하나 없다.
'나무가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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