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탓인지 마케팅 탓인지, 상당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제기형 영화일 거라고 섣불리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그보다는 훨씬 가볍고 위트 넘치는 영화였다.
관객이 웃을 수 있는 타이밍을 절묘하게 배치하고, 센스 넘치는 연출로 유쾌하지 못한 소재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고 그려냈다.
보고나니 1%쯤 씁쓸함이 남았다. 사회는 비만을 혐오하고, 그에 맞출 수 없던 주인공은 자기 자리를 잃고 반쯤은 도피성으로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스모의 세상에 입문하게 된다. 긍정적인 자아찾기로도 볼 수 있지만... 콤플렉스를 잘 이겨내지는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희망이나 긍정성을 주기엔 너무 마이너한 방향으로 풀어냈다는 것. 곰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들도 있어요, 체격이 아주 커야 유리한 스모라는 스포츠도 있어요, 라는 것은 본질에서 조금 엇나간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는 이렇게 풀어낼 수 밖에 없는 사회가 너무 뒤틀려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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